교사 컴퓨터 해킹해 시험 답안지 빼돌린 '간 큰' 고교생들
한 사립고등학교에서 기말시험 답안지가 유출됐습니다. 재학생 2명이 교사들 컴퓨터에 악성프로그램을 설치해 빼돌렸습니다. 4년 전에도 시험지가 통째로 유출된 그 학교입니다.
정진명 기자입니다.
[기자]
광주의 한 사립고등학교.
최근 치러진 기말시험에서 답안 유출 의혹이 제기된 건 지난 18일입니다.
2학년 학생 A군이 시험 직후 쪽지를 찢어 버렸는데, 그곳에 시험 답안이 적혀있었다는 겁니다.
의심되는 과목은 수학Ⅱ와 생명과학 등 모두 4과목.
광주광역시 교육청에 민원이 접수됐고 학교 측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A군 등 재학생 2명이 범행을 털어놨습니다.
A군 등은 기말시험을 앞둔 지난달 말 교무실에 몰래 들어갔습니다.
교사들 컴퓨터에 나오는 화면이 자동 저장되는 악성프로그램을 설치한 겁니다.
며칠 뒤 다시 들어가 시험문제와 답안이 저장된 화면을 빼돌리는 수법을 썼습니다.
4층 교무실에 들어가기 위해 한밤중에 외벽 난간을 타고 창문으로 들어가는 위험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학생들이 침입한 교무실은 지난 3월 위치가 바뀐 뒤 보안경비시스템이 아직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4년 전에도 시험지가 통째로 유출되는 사고가 있었던 학교는 범행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학교 관계자 : 어떤 보안이 문제가 생겼는지, 보안이 어떤 문제가 생겼다면 그런 부분들을 다 확인해야겠죠.]
경찰은 A군 등이 다른 과목도 답안을 빼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더 잘하고 싶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광주서부경찰서 관계자 : 포렌식 자료를 분석을 해서 혹시나 추가 공범이 있는지 여부 등은 좀 더 확인을 할 계획입니다.]
경찰은 해당 학생들을 건조물 침입과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교육청은 조만간 특별감사에 착수할 예정입니다.
(영상디자인 : 김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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