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내부총질하던 당대표' 권성동-윤석열 메시지에 "도원결의하냐"

26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 398회 임시회 6차 본회의 대정부 질문 도중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문자대화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은 26일 윤석열 대통령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라고 표현한 메시지가 공개된 데 대해 “한심 그 자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 “내부 총질 하던 당대표 바뀌니 달라져”···권성동에 보낸 문자 포착

윤석열 대통령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라고 언급한 문자 메시지...

https://www.khan.co.kr/politics/president/article/202207262015001

조오섭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하며 “당무에 개입하지 않겠다던 윤석열 대통령의 말씀은 눈 가리고 아웅하는 허언이었나”라고 물었다. 그는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에 국민은 절박한데, 민생 챙기기에 분초를 다퉈도 부족한 상황에서 당권 장악에 도원결의라도 하는 듯한 두 사람의 모습은 기가 막히다”고 말했다.

조 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국민 걱정은 안중에도 없이 뒤에서 몰래 당권싸움을 진두지휘했다는 말인가”라며 “민생경제 위기에 대책 마련은 뒷전인 채 권력 장악에만 몰두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직무대행의 모습은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울러 윤석열 대통령은 이준석 대표 징계에 관여했는지 분명히 밝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통령이 하라는 국정은 관심없고 메시지로 여당 대표 상대로 내부 총질 운운하며 좌표 찍기나 하고 있었단 말이냐”면서 “권성동 원내대표, 사실은 집권세력의 위선을 폭로하는 국민요정이었네요”라고 남겼다. 또 “내부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치킨먹고 노래나 하고 다니니 속이 시원하냐”고 했다.

윤 대통령의 메시지는 이날 오후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휴대전화를 통해 노출됐다. 권 원내대표가 대정부질문이 열린 국회 본회의장에서 자신의 휴대전화로 텔레그램 대화 메시지를 보던 것을 방청석에 있던 국회사진기자단 소속 기자가 포착했다. 대화방에 ‘대통령 윤석열’로 표시된 발신자는 “우리 당도 잘하네요. 계속 이렇게 해야”에 이어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고 연달아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권 대행은 “대통령님의 뜻을 잘 받들어 당정이 하나 되는 모습을 보이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