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에 월세로..3년여 만에 '전셋값 꼭지' 꺾였다
아파트 매매 가격에 이어서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도 3년3개월 만에 내려갔습니다. 높은 금리 부담에 전세 물건은 쌓이고, 대신 월세나 반전세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오원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30대 직장인 고모 씨는 최근 아파트를 사면서 전세를 내놨습니다.
전세 세입자를 구한 뒤 매매 잔금을 치를 계획이었는데, 정작 들어오겠다는 세입자를 찾는 데 애를 먹었습니다.
[고모 씨/최근 아파트 구매 : 세입자를 두 달 정도면 구할 수 있을 거라고 했었는데, 5월에 (매매) 계약하고 7월쯤이면 (세입자가) 구해질 거라고 했는데 실제로 그게 좀 안 돼서…]
겨우 세입자가 나타났지만, 잔금 날짜를 맞추긴 힘든 상황.
결국 고 씨는 세입자에게 한 달만 전세 자금을 대출받도록 하고, 이자를 대신 내주는 조건으로 세입자를 받았습니다.
[고모 씨/최근 아파트 구매 : 부동산도 거래가 없어지니까 한 건이라도 더 성사시키기 위해서 전세 세입자가 요구하는 것들을 다 들어주는…]
부동산에선 최근 전세를 구한다는 문의가 뚝 끊겼다고 말합니다.
대출 금리가 크게 오른 영향이 큽니다.
높은 금리 때문에 전세대출 이자 부담이 늘어나자, 차라리 반전세나 월세로 계약하려는 이들이 많아진 겁니다.
이 때문에 전세 물량이 쌓여 전셋값이 떨어졌습니다.
이달 들어 서울 아파트의 평균 전셋값은 지난달 보다 약 4만 원 떨어졌습니다.
2019년 4월 이후, 3년 3개월 만의 하락입니다.
수도권 전셋값도 3년 1개월 만에 떨어졌습니다.
[공인중개사/서울 북아현동 : 전세가가 원래 10억5천(만원)까지 갔으면 지금은 9억5천, 9억7천. 새로 들어오는 세입자들은 집값이 더 떨어지는 걸 보면서 기다리겠다고 하시는 분들…]
여기에 계약갱신청구권 등의 영향으로 신규 전세 세입자는 줄면서 전세가격 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영상디자인 : 조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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