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캐나다 원주민 만나 사과.."과거 악행에 용서를"
프란치스코 교황이 캐나다 원주민들을 찾아가서 사과했습니다. 과거 약 100년 동안 교회가 원주민들을 학대하며 악행을 저지른 것에 대해서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채윤경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캐나다 앨버타주를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낮은 자세를 취했습니다.
교회가 캐나다 원주민들에게 한 악행을 사과한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프란치스코/교황 : 많은 기독교인들이 원주민들에게 저지른 악행에 대해 겸손하고 겸손하게 용서를 구합니다.]
가톨릭교회는 1870년대부터 100여 년간 캐나다 정부와 함께 원주민들을 모아 기숙학교를 운영했습니다.
원주민 아이들 15만 명을 강제 입학시켰고 백인 사회에 동화되길 거부하는 아이들에겐 각종 학대와 성폭력을 일삼았습니다.
기숙학교에 끌려간 아이들 중 실종자는 1만여 명에 달합니다.
지난해 5월엔 원주민 기숙학교 부지 세 곳에서 아동 시신이 1200구 넘게 나와 충격을 주기도 했습니다.
교황의 이번 사과는 생존자와 유가족이 계속 요구해온 결과입니다.
원주민들은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습니다.
[에블린 코크마즈/캐나다 원주민기숙학교 생존자 : (가톨릭 기숙학교) 생존자로서 저에게는 매우 감동적인 날이었습니다. 이 사과를 50년 동안 기다렸다가 마침내 오늘 들었습니다.]
[데스몬드 불/루이스불 부족 대표 : 어떤 사람들에게는 이 사과가 치유의 여정에 필요할 수도 있고 다른 사람들에겐 이 사과가 공허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교황은 희생된 원주민들의 공동묘지도 찾았습니다.
그는 세 개 도시를 차례로 방문해 생존자와 원주민 대표를 만나 사과할 예정입니다.
(영상디자인 : 김관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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