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상반기 석유제품 수출액 280억달러.. 역대 최고 기록

우상규 2022. 7. 26.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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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정유업계 수출액이 280억달러에 육박하며 반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6일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국내 정유 4사인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의 올해 상반기 석유제품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7.6% 증가한 279억5600만달러로 집계됐다.

석유제품 수출 호조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한 수출단가 상승과 코로나19 방역조치 완화에 따른 글로벌 경기회복 및 석유 수요 증가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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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4개 정유업체 '호실적'
고유가 따른 수출단가 상승 영향
2021년 같은 기간보다 97.6% 급증
국가 주요 수출 품목 2위로 등극
석유협 "하반기 실적 낙관 불투명"

올해 상반기 정유업계 수출액이 280억달러에 육박하며 반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원유 도입액은 늘었지만 수출단가도 높아졌고, 코로나19 방역 조치 완화에 따른 글로벌 경기회복 및 석유 수요 증가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하반기에도 호실적을 거둘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26일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국내 정유 4사인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의 올해 상반기 석유제품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7.6% 증가한 279억56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반기 기준 기존 최고 기록이었던 2012년 하반기의 277억700만달러를 9년 반 만에 뛰어넘은 실적이다. 특히 올해 상반기 원유도입액 459억6000만달러 가운데 약 61%를 수출로 회수한 것이어서 국가 무역수지 개선에도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품목별 수출액 순위에서 석유제품은 지난해 상반기 6위(수출 비중 5.3%)에서 올해 상반기 2위(〃 8.7%)로 뛰어올랐다. 이 기간 1위를 지킨 반도체의 비중은 18.8%에서 19.7%로 소폭 상승했다.

석유제품 수출 호조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한 수출단가 상승과 코로나19 방역조치 완화에 따른 글로벌 경기회복 및 석유 수요 증가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국내 정유사들이 가동률을 높이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해 석유제품 공급이 부족한 호주와 필리핀 등의 국가에 전략적으로 수출 물량을 늘린 게 큰 효과를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상반기 석유제품 수출단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3% 증가한 배럴당 126.6달러, 수출물량은 12.8% 늘어난 2억2088만9000배럴이었다. 특히 경유 수출단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공급 불안이 불거지면서 135.2달러를 기록했다. 항공유는 글로벌 항공 수요 증가로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71.3%, 수출량은 40% 늘어 주요 석유제품 중 수출액 및 물량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

석유제품 수출단가에서 원유 도입단가를 뺀 수출 채산성도 글로벌 정제마진 개선에 따라 배럴당 24.8달러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

석유제품 수출액 기준 상위 5개 국가는 호주(16.2%), 싱가포르(12.2%), 미국(9.3%), 필리핀(9.0%), 중국(8.6%) 순으로 집계됐다. 중국은 지난해까지 최대 수출 대상국이었으나 지난해 6월 이후 중국 정부가 경순환유(LCO)에 소비세를 부과한 데다, 올해 상반기 상하이 봉쇄 조치 장기화에 따른 석유 수요 감소의 여파로 수출액이 급감했다. 반면 호주는 지난해 상반기 5위에서 단숨에 최대 수출 대상국으로 올라섰다. 이는 2020년과 2021년 호주 내 전체 정비설비 중 50%가 폐쇄돼 당분간 석유제품 수입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국내 정유사가 전략적으로 호주 수출을 늘렸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정유업계의 석유제품 수출 호조가 하반기에도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글로벌 공급 부족에도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인한 수요 감소, 정제마진 축소 및 유가 하락으로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며 “하반기 실적은 낙관하기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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