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서 '해외로 수조원' 수상한 흐름..'코인 환치기' 의심도
최근 시중 은행에서 수조 원에 달하는 돈이 해외로 빠져나간 사실이 금융당국에 포착됐습니다. 가상화폐 시세 차익을 이용한 '환치기' 용도가 아니냐 하는 의심도 나오는데, 검찰이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박사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금융감독원의 조사 결과 지난 1년간 국내 은행을 통해 해외로 빠져나간 수상한 돈은 약 2조 원에 달합니다.
신한은행에서는 지난 1년간 1조3000억 원이 중국이나 일본 등으로 흘러갔습니다.
비슷한 시기 우리은행에서는 업체 다섯 곳이 8500억 원을 해외로 보냈습니다.
[은행 관계자 : 몇몇 업체에서 거액의 송금이 단기간에 이뤄진 이런 부분이 이상하니까 저희 내부에서도 자체 점검을 하고 보고를 한 것 같고요.]
서울중앙지검은 최근 금감원으로부터 관련 자료를 넘겨받고 자금의 출처와 송금 목적 등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돈을 보낸 업체들은 물품 대금을 결제하기 위한 용도라고 당국에 설명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하지만 검찰은 이 돈이 불법 자금 세탁이나 '환치기' 용도였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가상화폐가 해외보다 우리나라에서 비싸게 팔리는 점을 이용해 차익을 남기려 했던 건 아니냐는 겁니다.
해당 업체들의 매출 규모에 비해 대금 결제 액수가 지나치게 크다는 점이 의심을 샀습니다.
이번 거래에 연관된 한 업체는 대구지검이 이미 올해 초부터 수상한 자금 흐름을 포착하고 수사를 벌여온 곳입니다.
두 은행 말고도 하나은행을 비롯해 다른 은행에서도 최대 1조 원에 달하는 수상한 해외 송금 흐름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은행권 전체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시중은행들은 오는 29일까지 자체조사를 벌인 뒤 결과를 금감원에 보고하기로 했습니다.
금감원과 검찰이 발을 맞추면서 대대적인 수사로 이어질 수 있단 전망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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