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정말 큰일 나겠네"..세계 최고 관광지, 스위스에 무슨일이

이상규 2022. 7. 26.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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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연합뉴스]
유럽 지역에 폭염이 이어지면서 알프스 지역 빙하들이 올해 역대 가장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겨울 적설량이 부족한데다 올 여름 최악의 폭염까지 찾아오면서 빙하가 맥없이 녹아내리라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스위스 빙하감시센터, 브뤼셀 자유대학교 등의 분석 자료 결과 스위스 알프스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모테라치 빙하'는 하루 5cm 씩 경계선이 후퇴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겨울철 적설량과 여름철 녹은 빙하의 양을 분석하면 빙하의 규모가 얼마나 변화했는지 가늠할 수 있는데 올해 모테라치 빙하는 60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크기가 줄었다.

통신은 현지 당국이 펴낸 관광지도와 비교해도 모테라치 빙하의 변화가 체감된다며 만년설·얼음층 두께는 200m 정도로 얇아졌고 '빙하설'은 3km 정도 짧아졌다고 경고했다.

다른 빙하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탈리아 북서쪽의 '그랑에르트 빙하'는 올해 누적 적설량이 1.3m에 불과했다. 이는 과거 20년간 연평균 적설량이 3.3m 수준인 것을 감안 할 때 2m나 줄어든 것이다.

히말라야의 빙하들도 규모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인도 카슈미르 지역 빙하의 상태는 더욱 심각하다. 만년설이 봉우리 상단에만 간신히 남아 있는 수준이다. 이 상태로 가다가는 카슈미르 지역의 만년설이 사라지는 것은 시간 문제다.

빙하는 겨울철 적설량이 많아야 여름철을 버텨낼 수 있지만 흰 눈은 태양 빛을 상당 부분 반사하는 방식으로 빙하에 '보냉 효과'를 제공한다. 또 녹아버린 빙하에 얼음을 공급해줄 수도 있다.

하지만 온난화 탓에 만년설이 설 자리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는 것이다.

마티아스 후스 스위스 빙하감시센터 소장은 "수십년 뒤에나 일어날 것 같던 일이 지금 당장 벌어지고 있다"며 "이런 극단적인 변화를 금세기에 목격하게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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