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연례 '한광훈련' 개시 당일..中 군용기 방공식별구역 진입

이서영 기자 2022. 7. 26.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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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이 중국의 침공에 대비한 연례 군사훈련을 개시한 당일 중국 군용기가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했다.

특히 중국 군용기 2대가 대만 ADIZ에 진입한 25일은 대만의 연례군사인 한광(漢光)훈련이 개시된 날이어서 관심을 모았다.

한편 대만의 한광훈련 개시와 오는 8월로 예정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앞두고 중국 군용기의 대만 ADIZ 진입 횟수가 늘어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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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잉원 대만 총통 한광훈련 감독하며 군 결의 칭찬
한광, 중국 침공 상황 가정해 매년 실시하는 군사 훈련
26일 (현지시각) 중국 대만 북동부 해안에서 대만의 주요 연례 훈련인 한광의 일환으로 20여 척의 해군 함정이 침략군에 대응하기 위해 시뮬레이션 차원에서 포탄을 발사한 가운데, 대만 치광에서 미사일이 발사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박기현 기자

(서울=뉴스1) 이서영 기자 = 대만이 중국의 침공에 대비한 연례 군사훈련을 개시한 당일 중국 군용기가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했다.

로이터 통신은 26일 대만 국방부 발표를 인용해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젠(殲·J)-16 전투기 1대와 Y-8 초계기 1대가 전날 대만 남서쪽 ADIZ에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같은날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매년 열리는 최대 규모의 해군 및 공군 훈련을 감독하면서 대만을 방어하겠다는 군의 결의를 칭찬했다. 차이 총통이 군함에 승선한 것은 2018년 4월이 후 이번이 두 번째다.

침략군에 대한 격퇴를 모의하는 이번 군사훈련은 중국의 군사적 압박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전투태세를 높이기 위해 섬 전역에 걸친 공습훈련과 동시에 실시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것과 맞물려 중국이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이 섬에 대한 입장이 더욱 강경해지고 있는 가운데, 대만은 중국의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방어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대만을 자국의 영토라고 간주한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내세우며 홍콩, 마카오, 대만은 중국과 나눌 수 없는 하나이고 따라서 합법적인 중국 정부는 오직 하나라는 이데올로기다.

26일 대만 이란 카운티의 수아오 해군항 인근 해상 위에서 프랑스제 미라주 전투기가 한광훈련 중 플레어를 발사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박기현 기자

특히 중국 군용기 2대가 대만 ADIZ에 진입한 25일은 대만의 연례군사인 한광(漢光)훈련이 개시된 날이어서 관심을 모았다.

올해로 38회째를 맞는 한광훈련은 대만이 중국의 침공 상황을 가정해 매년 실시하는 군사훈련으로, 올해 훈련은 25일부터 29일까지 5일간 진행된다.

대만 현지언론에 따르면 올해 한광훈련에는 최신 고속초계정인 퉈장급 타장함을 비롯한 함선 20여 척과 F-16V 전투기 등이 동원돼 인민해방군의 대만 침공을 격퇴하는 시나리오에 맞춘 훈련을 전개한다.

한편 대만의 한광훈련 개시와 오는 8월로 예정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앞두고 중국 군용기의 대만 ADIZ 진입 횟수가 늘어나는 추세다.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계획이 지난 19일 외신에 보도된 직후 중국은 외교부 대변인을 통해 "반드시 결연하고 강력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은 이번 달에만 전투기 28대, 전폭기 2대, 폭격기 1대, 헬리콥터 2대, 정찰기 26대 등 총 59대의 군용기를 대만 ADIZ에 진입시켰다. 중국은 2020년 9월 이후 대만 ADIZ에 끊임없이 군용기를 띄우고 있다.

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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