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하 녹으며 경계 변화.. 伊·스위스 '알프스 국경분쟁'

이병훈 2022. 7. 26.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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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로 알프스 정상부의 빙하가 녹아내리면서 알프스 산맥을 함께 이고 있는 나라 사이의 경계선이 흔들리고 있다.

26일(현지시간) AFP통신은 녹아내린 빙하로 인해 이탈리아와 스위스를 가르는 국경선이 이동하면서 양국 접경지에 위치한 알프스 산장의 소속을 둘러싸고 두 나라가 외교 분쟁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경계는 이탈리아의 '체르비노 산장' 쪽으로 움직여 점차 산장 건물의 밑바닥으로 쓸려 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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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로 알프스 정상부의 빙하가 녹아내리면서 알프스 산맥을 함께 이고 있는 나라 사이의 경계선이 흔들리고 있다.

26일(현지시간) AFP통신은 녹아내린 빙하로 인해 이탈리아와 스위스를 가르는 국경선이 이동하면서 양국 접경지에 위치한 알프스 산장의 소속을 둘러싸고 두 나라가 외교 분쟁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곳의 국경선은 해빙수가 흐르는 유역 분수계(하천의 유역을 나누는 경계)를 따라 형성돼 있다. 그러나 인근의 테오둘(Theodul) 빙하가 최근 50여년 간 4분의 1 가까이 녹으면서 분수계가 바뀌기 시작했다. 경계는 이탈리아의 ‘체르비노 산장’ 쪽으로 움직여 점차 산장 건물의 밑바닥으로 쓸려 들어가고 있다. 이 산장은 1984년 지어질 당시에는 시설물이 전부 이탈리아 영토에 속해 있었다. 그러나 분수계가 이동하면서 건물의 3분의 2가 스위스 남부 쪽에 속하게 됐다. 산장 인근에 케이블카 정류장과 대형 스키 리조트가 조성되고 있어, 양국 경제적 측면에서 민감한 문제가 됐다.

양국은 2018년부터 이 문제를 풀기 위한 협상에 착수해 2021년 11월 절충안에 합의했다. AFP는 합의안의 구체적인 내용은 스위스 정부가 승인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인 2023년까지는 공개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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