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동네, 그 아련한 그리움..화폭에 담은 '추억'

김석 2022. 7. 26.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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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은 대부분 빛 바랜 사진으로만 남은 대도시의 달동네 풍경을 화폭에 담는 작가가 있습니다.

가난했지만 행복했던 어린 시절 추억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은 따뜻한 그림들, 감상해 보시죠.

김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짙은 어둠에 잠긴 도시의 변두리 주택가의 밤.

환하게 불을 밝힌 가로등과, 드문드문 켜진 불빛이 밤하늘의 별처럼 반짝이던 곳.

굽이굽이 골목길을 따라 가난했지만, 행복했던 추억이 깃든 그곳.

작가가 어린 시절 가족과 살았던 달동네 풍경에서 영감을 얻어 완성한 작품입니다.

[정영주/작가 : "좀 힘든 시절이었지만 같이 옹기종기 모여 살았던 어떤 가족의 따뜻한 그때가 가장 행복했던 시절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서로를 가만히 보듬으며 어깨를 맞댄 집들.

그곳은 일상에 지친 이들의 안식처이자 더 나은 내일을 꿈꾸는 이들의 소중한 보금자리였습니다.

달동네 풍경을 표현하는 작가의 방법은 조금 색다릅니다.

한지를 구기고 펴 형태를 만든 뒤 캔버스에 붙이고, 색을 입힙니다.

그리고 늘 마지막에 그려넣는다는 불빛.

그림 속에 사람의 모습은 없어도 사람의 온기가 느껴지는 이유입니다.

[정영주/작가 : "제 작품을 보시는 분들에게 언제나 찾아가면 따뜻하게 반겨줄 것 같은, 그런 고향 같은 따뜻함과 안정감을 느끼게 해주고 싶습니다."]

2020년 방탄소년단의 리더 알엠(RM)이 작품을 소장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를 모은 정영주 작가.

6년 만에 국내에서 여는 이번 개인전에서 올해 완성한 신작을 포함해 28점을 새롭게 선보입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촬영기자:김보현/영상편집:정재숙/그래픽:김지혜

김석 기자 (stone2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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