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일랜드 평화협정으로 노벨평화상 받은 트림블 전 수반 별세(종합)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30여년간 유혈사태로 점철됐던 북아일랜드 분쟁에 마침표를 찍은 데이비드 트림블 전 북아일랜드 자치정부 수반이 25일(현지시간) 영면에 들었다.
트림블 전 수반은 평화협정을 위해 1997년 UUP 정당 역사상 처음으로 아일랜드 민족주의 정당인 신페인당과 협상에 나섰고, 갈등하던 두 세력이 공동 구성한 북아일랜드 자치정부 초대 총리가 됐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30여년간 유혈사태로 점철됐던 북아일랜드 분쟁에 마침표를 찍은 데이비드 트림블 전 북아일랜드 자치정부 수반이 25일(현지시간) 영면에 들었다. 향년 77세.
얼스터연합당(UUP)은 유가족을 대신해 발표한 성명에서 트림블 전 수반이 짧은 투병 끝에 이날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알렸다고 AP·AFP,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트림블 전 수반은 1995년부터 2005년까지 UUP를 이끌면서 영국 잔류를 요구하는 개신교 연방주의 세력을 대표해 벨파스트 평화협정(굿 프라이데이 협정)을 성사시키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벨파스트 평화협정은 북아일랜드 연방주의 세력과 영국에서 독립해 아일랜드와 통합을 주장해온 가톨릭 민족주의 세력이 1998년 4월 10일 영국과 아일랜드 중재로 체결한 것이다.
이 협정으로 1969년부터 이어져 온 두 세력 간 피의 분쟁이 일단락 지어졌다. 이 기간 목숨을 잃은 사람은 3천600여명으로 추정된다.
그해 트림블 전 총리와 존 흄 북아일랜드 사회민주노동당(SDLP) 전 대표는 벨파스트 평화협정을 이끌어낸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공동 수상했다.
트림블 전 수반은 평화협정을 위해 1997년 UUP 정당 역사상 처음으로 아일랜드 민족주의 정당인 신페인당과 협상에 나섰고, 갈등하던 두 세력이 공동 구성한 북아일랜드 자치정부 초대 총리가 됐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트림블 전 장관을 "영국과 국제정치의 거목"이라 부르며 "정치를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꾼 그의 지성과 용기, 강력한 투지는 오래 기억될 것"이라고 트위터에 적었다.
북아일랜드 차기 정부 수반이 될 미셸 오닐 신페인 부대표는 트림블 전 총리가 자랑스러운 유산을 남겼다고 평가했다. 미할 마틴 아일랜드 총리는 그가 북아일랜드에 평화를 가져오는 데 결정적이고 용감한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벨파스트 협정을 중재했던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는 "그가 기여한 일들은 엄청나고, 잊을 수 없으며 솔직히 대체 불가능하다"며 "우리는 오늘 친구든, 적이든 모두가 슬퍼할 사람을 잃었다"고 추모했다.
1974년 강경주의를 표방하며 북아일랜드 정계에 처음 발을 들인 트림블 전 수반은 2005년 10년간 이끌었던 UUP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고, 이듬해 영국 종신 상원의원이 됐다.
runran@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로제 '아파트' 영국 싱글차트 2위…K팝 여성가수 최고순위 | 연합뉴스
- 필라테스 강사 출신 배우 양정원, 사기 혐의 고소당해 | 연합뉴스
- "훔치면 100배 변상"…일부 무인점포, 도 넘은 '합의금 장사' | 연합뉴스
- "전우 시신밑 숨어 살았다"…우크라전 '생존 北병사' 주장 영상 확산 | 연합뉴스
- 1960~70년대 그룹사운드 붐 이끈 히식스 베이시스트 조용남 별세 | 연합뉴스
- "잘못을 고백합니다"…'비빔대왕' 유비빔씨, 돌연 가게 접기로 | 연합뉴스
- 결혼 앞둔 특수교사 사망에 근조화환 160개 추모 행렬 | 연합뉴스
- 경찰서 유치장서 40대 피의자 식사용 플라스틱 젓가락 삼켜 | 연합뉴스
- '머스크가 반한' 사격 김예지, 테슬라 앰배서더 선정…국내 최초(종합) | 연합뉴스
- 9살·10살 자녀 둔 30대 엄마 뇌사 장기기증으로 6명 살려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