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시신 냉장고에 보관한 아들..폭행 등 학대 정황 드러나
【 앵커멘트 】 지난달 아버지의 시신을 냉장고에 보관해온 20대 아들이 붙잡혀 충격을 줬죠. 그런데 치매와 당뇨가 있는 아버지 얼굴과 몸을 마구 때리거나 목을 조르고, 약이나 음식을 제대로 제공하지 않는 등 학대도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영현 기자입니다.
【 기자 】 경찰차가 줄줄이 들어오고, 과학수사 경찰관이 건물 안으로 들어갑니다.
충남 서산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심하게 야윈 60대 남성의 시신이 냉장고에서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함께 살던 20대 아들을 붙잡았습니다.
체포 당시 아들은 아버지가 숨지자 한 달 넘게 시신을 냉장고에 방치했다고 해명했습니다.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그런데 아버지가 숨지기 전 아들에게 학대를 당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국과수 부검 결과 숨진 아버지의 갈비뼈가 부러져 있어 외부 충격으로 인한 골절 가능성이 있다고 확인된 겁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갈비뼈 골절된 부분하고 목 부위 상처 난 부분하고…. 손톱으로 파이고 그런 자국이 있어요."
숨진 60대 남성은 올해 초부터 치매와 당뇨 때문에 건강이 나빠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들은 치매 증세가 심해진 아버지를 폭행하기 시작했고, 음식은 물론 약조차 제공하지 않은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드러났습니다.
심지어 용변을 본 아버지를 씻길 때 뜨거운 샤워기 물을 뿌려 화상을 입히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어떤 때 보면 넘어졌다는데 상처도 있고 그렇더라고요."
검찰은 건강보험공단 등을 압수 수색해 숨진 아버지의 치료 중단과 사회복지 거부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경찰은 아들을 학대치사 등의 혐의로 구속 송치했지만, 검찰은 살인에 대한 미필적 고의가 있다고 판단해 존속살해 혐의를 추가로 적용했습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김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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