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심정민 소령, 위대한 희생" 김건희 여사, 유족에 자필로 답장
지난 1월 민가 쪽으로 전투기가 추락하는 것을 막고자 끝까지 조종간을 놓지 않고 순직한 고(故) 심정민 소령(29·공사 64기)의 유족이 김건희 여사로부터 자필 편지를 받았다. 앞서 유족은 지난달 열린 심 소령 추모 행사에 참여한 김 여사에게 감사 편지를 보냈는데, 이 편지에 김 여사가 직접 답장을 보낸 것이다.
26일 심 소령의 유족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유족 측은 ‘고 심정민 소령 어머님과 아버님, 그리고 가족 여러분께’라고 적힌 A4 용지 두장 분량의 편지를 등기로 받았다. 이 편지는 김 여사가 지난 23일 직접 쓴 것으로, 편지에는 심 소령의 희생에 다시 한번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김 여사는 편지에서 “심 소령은 ‘배우고 익혀서 몸과 마음을 조국과 하늘에 바친다’라는 공군 사관학교 교훈을 온몸으로 실천한 영웅”이라며 “조국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숨겨진 영웅들을 정성껏 예우하고 남은 가족들을 돌보는 것은 국가의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그 찰나의 시간에 존경하는 부모님, 사랑하는 아내, 수많은 사람들이 스쳐 지나쳤을텐데, 그 모든 것을 뒤로하고 자신의 생명을 던진 그 위대한 희생에 다시한번 깊은 경의를 표한다”며 “심 소령의 숭고한 희생정신이 길이 이어질 수 있도록 큰 관심을 갖고 성원하겠다”고 했다.
앞서 유족은 이달 초 김 여사에게 심 소령 추모 행사에 참석해줘서 고맙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지난달 18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서는 심 소령 추모 시집 발간회 겸 음악회가 열렸는데 김 여사는 이 행사에 비공식적으로 참여해 화제가 됐다. 심 소령의 양친(兩親)은 편지에서 “영부인이신 김건희 여사님의 깜짝 방문으로 저희 가족과 그날 참석해주신 분들께 큰 기쁨의 선물을 주셨다” “너무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썼다.
약 2주만에 직접 자필 답장을 받은 유족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답장이 올 거란 기대 없이 보낸 편지에 이렇게 답장이 와서 가족들이 큰 감동을 받았다”며 “정민이의 희생을 잊지 않고 국가가 기억해주려는 노력에 가족으로써 매우 감사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공군 제10전투비행단 소속이었던 심 소령은 지난 1월 11일 F-5E 전투기로 임무를 수행하던 중 기체 결함으로 추락해 순직했다. 그는 사고 당시 비상 탈출을 할 수 있었지만 인근 아파트, 대학 캠퍼스 등에 전투기가 추락할까 봐 마지막 순간까지 야산 쪽으로 전투기를 향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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