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내 성폭행 사망' 인하대서 대자보..성차별적 문화 비판

정해주 2022. 7. 26.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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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내 성폭행 사망 사건이 발생한 인하대에서 성차별적 대학 문화를 비판하는 내용의 대자보가 붙었습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신을 '익명의 인하대 학생'이라고 밝힌 A 씨는 '당신의 목소리를 키워 응답해주세요'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붙이고, 학내에 공공연하게 존재해왔던 성차별적 목소리를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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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내 성폭행 사망 사건이 발생한 인하대에서 성차별적 대학 문화를 비판하는 내용의 대자보가 붙었습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신을 ‘익명의 인하대 학생’이라고 밝힌 A 씨는 ‘당신의 목소리를 키워 응답해주세요’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붙이고, 학내에 공공연하게 존재해왔던 성차별적 목소리를 비판했습니다.

A 씨는 “남성 의대생들이 단톡방에서 여성 학우들을 성희롱하고, 남성 총학생회 후보가 여성 학우를 스토킹했을 때도 누군가는 ‘성별 갈등을 조장하지 말라’, ‘섣부른 일반화를 하지 말라’, ‘잠재적 가해자로 몰지 말라’며 자기 체면을 걱정하는 말을 공공연히 했다”며 성폭력 사건에 대해 만연한 학내 목소리를 지적했습니다.

이어 “학내 성폭력 사건, 평소 학내 성차별적 문화를 지적하면 여성우월주의자 등으로 공격당할까 봐 자기를 검열하는 사람들은 숨을 죽여왔다”며 “이젠 이들이 말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습니다.

A 씨는 “이번 사건으로 실추된 ‘위신’이 무엇이냐”며 “최근 마주한 전대미문의 사건은 평등한 학교, 안전한 학교를 세우는 일이 시급한 과제이길 넘어 뒤늦은 과제임을 분명히 말한다”며 학내 문화 개선을 강조했습니다.

인하대 관계자는 “해당 대자보는 미허가 게시물로 현재 철거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 15일 인하대 한 단과대학 건물에서 재학 중이던 여학생이 같은 학교 남학생에게 성폭행을 당한 뒤 추락해 숨졌습니다. 경찰은 준강간치사 등 혐의로 인하대 1학년 남학생을 검찰에 구속송치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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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주 기자 (sey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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