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국' 반발 수습 나선 경찰청, 현장 목소리 듣는다

이소현 2022. 7. 26.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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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에 대해 일선 반발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경찰청이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간 전국 현장 경찰관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를 마련하기로 했다.

경찰청은 "많은 경찰 동료들이 경찰에 대한 애정과 사명감을 바탕으로 경찰제도 개선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을 제시해 주고 있으나 보다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의견수렴 절차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며 "구성원들의 진심 어린 목소리를 올바로 수렴할 수 있도록, 경찰청에서는 공식적인 공론의 장을 마련해 현장 경찰관의 의견을 수렴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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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7~29일 사흘간 진행
경감 이하 현장 의견 수렴
"공식적 공론의 장 마련"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에 대해 일선 반발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경찰청이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간 전국 현장 경찰관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를 마련하기로 했다.

오는 30일 예고된 경감·경위급 전국현장팀장회의가 ‘14만 전체 경찰회의’로 확대해 열릴 계획이 알려지면서 지휘부에서 사태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경찰직장협의회 관계자들이 26일 서울 중구 서울역 앞에서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 반대 대국민 홍보 및 국회 입법청원을 위한 10만 서명운동을 하고 있다.(사진=연합)
경찰청은 앞으로 시행 예정인 경찰 제도개선 방안과 관련해 경감 이하 현장 경찰관의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26일 밝혔다.

오는 27일부터 세종을 시작으로 28일 광주, 대전, 울산, 경기북부, 충남, 전북, 전남, 경북 29일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경기남부, 강원, 충북, 경남, 제주 등 전국 시·도청에서 각 시·도청장 주관하에 이뤄질 예정이다.

경찰청은 “많은 경찰 동료들이 경찰에 대한 애정과 사명감을 바탕으로 경찰제도 개선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을 제시해 주고 있으나 보다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의견수렴 절차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며 “구성원들의 진심 어린 목소리를 올바로 수렴할 수 있도록, 경찰청에서는 공식적인 공론의 장을 마련해 현장 경찰관의 의견을 수렴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과정을 통해 경찰제도 개선 관련 경찰청 조치 필요사항뿐 아니라 앞으로 경찰 조직운영 전반과 조직 내 소통 방식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라며 “소중한 의견은 경찰청에서 취합해 종합적인 검토과정을 거쳐 앞으로 경찰 운영 등에 적극 반영해 조직 발전과 성장의 동력으로 삼아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가 2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퇴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
경찰청은 경찰청장이 직접 현장 의견을 듣는 자리도 마련할 계획이다. 경찰청은 “이번 의견 수렴을 시작으로 다양한 방식을 통해 현장의 동료들과 소통해 나갈 것을 약속드리며, 동료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고 했다.

앞서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도 전날 올린 서한문에서 “각 시·도경찰청 또는 경찰서에서 의견을 수렴해 제안하는 방법 등 지혜로운 방법을 강구하겠다”며 “조만간 공식적이고 적절한 방법으로 동료들의 이야기를 듣고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행안부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전국 경찰서장(총경) 회의를 주도했다가 대기발령 된 류삼영 총경도 오는 30일 경찰 전체 회의 개최를 자제하자는 의견을 밝혔다.

류 총경은 이날 경찰 내부망에 글을 올려 “여기서 경찰관이 다시 모임을 추진하는 것은 국민 여러분에게 심려를 끼쳐 드릴 수 있다”며 “우리의 목소리가 너무 커서 오히려 국민의 목소리를 듣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동료 경찰관을 향해 “현 상황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주기 바란다. 정제되지 않은 의견 제시와 항의만으로 경찰의 민주적 통제장치가 마련되는 건 아니다”라며 “일단 국회에서 논의되는 과정을 살펴달라”고 했다.

이소현 (atoz@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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