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수돗물 유충' 사고 원인, 미궁으로 남나?

황재락 2022. 7. 26.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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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창원] [앵커]

창원시 석동정수장 수돗물 유충 사고 원인을 조사한 특별조사위원회가 오늘 중간 발표했는데, 시민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유충 발생 원인은 밝히지 못했습니다.

원인 규명도, 대책 마련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보도에 황재락 기자입니다.

[리포트]

19일째 계속 이어지고 있는 창원시 수돗물 유충 사고의 원인은 무엇일까.

창원시 특별조사위원회는 2주 동안 진상 규명 작업을 하고도 뚜렷한 답변을 하지 못했습니다.

정수장 내·외부 복합적인 요인들로 명확한 원인 규명이 어려운 데다, 유충 DNA 분석도 확인된 표본 수가 10개 정도로 적어 최종 원인을 찾지 못했다는 겁니다.

[백도현/창원대학교 교수 : "다만 자료가 부족하기 때문에 명확한 결론을 이끌어 내기에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구체적인 대책도 없었습니다.

낙동강 수질 관리 강화와 정수 시설의 현대화, 사고 발생 때 신속한 대응 등 아무런 해법도 내놓지 못했습니다.

["아무것도 나온 것이 없는데, 굳이 오늘 왜 (발표) 하신 거죠?"]

[안경원/창원시 부시장 : "여러 문제 때문에 이 정도만 발표하고, 조금 더 2~3일 남은 기간 논의를 진행하고…."]

2년 전 인천과 지난해 제주 등 앞선 수돗물 유충 사고 때는 정수 공정 문제나 관리 부실 등으로 원인 규명이 비교적 단순했지만, 창원 석동정수장 사고는 주요 정수 공정에서 유충이 발생해 사고 원인 규명이 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수돗물에 신뢰를 잃은 시민들은 국회의원 사무실을 찾아 항의했습니다.

이번 사고로 정수장 시설 개선은 물론, 낙동강 수질 개선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확인됐는데도 사고 수습이 더디기 때문입니다.

[이재경/진해 YWCA 사무총장 : "이번 수돗물 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환경부와 창원시는 일정 기간 물 이용 부담금과 수도요금 납부를 면제하라!"]

창원시 특별조사위원회는 회의를 한 차례 더 연 뒤 문제점 진단과 재발 방지를 위한 권고안을 마련하기로 했지만, 사고 원인이 미궁으로 남는 것은 아닌지 시민 불안감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황재락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

황재락 기자 (outfocu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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