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장관 연이은 경찰대 때리기 "졸업생, 경위 임관 불공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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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경찰대 출신들을 하나회에 빗대며 전국 경찰서장(총경) 회의를 주도한 '특정 그룹'으로 지목한 데 이어 '경찰대 개혁'과 '경찰 고위직 다양화' 과제를 대통령 업무보고에 포함시켰다.
현직 경찰관들은 이 장관이 총경 회의 사안을 경찰대 개혁 문제로 끌어오는 것은 "조직 내 갈라치기"라며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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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그룹 주도 대단히 위험한 행위"
경찰 내부선 "조직 갈라치기" 비판 목소리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경찰대 출신들을 하나회에 빗대며 전국 경찰서장(총경) 회의를 주도한 ‘특정 그룹’으로 지목한 데 이어 ‘경찰대 개혁’과 ‘경찰 고위직 다양화’ 과제를 대통령 업무보고에 포함시켰다. 현직 경찰관들은 이 장관이 총경 회의 사안을 경찰대 개혁 문제로 끌어오는 것은 “조직 내 갈라치기”라며 비판하고 있다.
이 장관은 26일 대통령 업무보고에 앞선 브리핑에서 “경찰서장 모임 관련해서 언론에 등장하시는 분들은 다 경찰대 출신들”이라며 “참석자 상당수가 특정(경찰대) 출신들이라는 게 사실이라면 집단행동을 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대단히 적절치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도 총경 회의를 “특정 그룹이 주도하는 대단히 위험한 행위”라며 “하나회가 바로 그렇게 출발을 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경찰대를 졸업하신 분은 경위부터 출발한다는 데 우리 사회의 불공정이 있다”며 “뒤에서 출발하는 사람이 도저히 그 격차를 따라잡을 수 없도록 제도를 만든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경찰대 출신의 경위 임관 제도를 손봐야 한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행안부는 ‘인사 편중’을 해소하는 취지로 경무관 승진자 중 순경 등 일반 출신을 20%까지 확대한다는 내용도 밝혔다. 이와 관련 윤석열 대통령은 “경찰 전체에서 순경 입직자가 96.35%인데 경무관 이상에서는 순경 출신이 2.3%에 불과하다”며 “이런 인사 불공정을 해소하라”고 지시했다.
경찰 내부에서는 별개의 사안을 섞어 ‘갈라치기’를 유도하는 전략에 맞서야 한다는 반응 등이 나온다. 경찰대 출신이 아닌 한 경찰청 간부는 “경찰대 출신들이 경찰 정책을 결정하는 본청 주요직책에 배치돼있고 조직이 흔들릴 때마다 ‘경찰 엘리트’로서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며 “밀어주고 끌어주는 ‘경찰대 카르텔’과 총경 회의 등을 같은 선상에 두고 보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이날 경찰 내부망에는 “본질을 벗어나 특정 출신과 일반 출신의 분열을 유도하는 전형적인 전술”이라며 “이번만큼은 모래알 조직이라는 오명을 벗었으면 한다”는 글도 올라왔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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