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값 감당도 어려운데..이자 내기 급급한 車부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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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부품기업이 이자를 내기에 급급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원자재값·운송비·인건비 상승으로 수익성이 줄어들면서 투자할 여력조차 없어 미래차 전환의 적기마저 놓칠 위기에 직면했다.
한자연 관계자는 "부품사들의 신규 투자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고 자금 지원, 세제 혜택, 교육 훈련 및 미래차 전략 품목 정보제공 등의 지원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며 "미래차 산업 인력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인력 구조 개편을 통해 안정적인 미래차 고용 생태계 구축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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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부품기업이 이자를 내기에 급급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원자재값·운송비·인건비 상승으로 수익성이 줄어들면서 투자할 여력조차 없어 미래차 전환의 적기마저 놓칠 위기에 직면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이 26일 자동차부품 기업 1296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자동차 부품기업 2021년 경영성과 분석'에 따르면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기업은 전체의 36.6%를 기록했다. 전년(43.1%)보다는 감소했지만 지난해가 코로나19 상황임을 감안하면 10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자보상배율이 1이면 영업활동으로 번 돈으로 이자를 지불하면 남는 돈이 없다는 의미다. 코로나 직전인 2019년만해도 30.3%였으며, 2012~2016년에는 19~20%대를 유지했다.
자동차부품사들의 매출은 늘었지만 수익률은 낮아 경영난에 봉착했다. 완성차가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판매되면서 매출이 전년보다 12.6% 늘었지만 영업이익률이 대기업이 3.6%, 중견기업 2.1%, 중소기업 1.6%로 낮았다. 한자연은 "수요독점적 완성차와 부품기업 간 수직계열 및 통합적 구조로 인해 중소부품기업들의 협상력이 부족하여 원가상승분에 대해 납품가 조정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공급난이 심화되면서 부품기업들이 납품차질·원가상승의 이중고에 직면했다는 분석이다. 완성차 생산량이 줄면서 부품기업의 납품물량도 감소한데다가 가격도 크게 오른 반도체가 대기업 위주로 먼저 공급되면서 중소기업의 수급난은 더 악화됐다.
반도체 이외 철·알루미늄·구리·니켈 등 주요 자동차 원자재 가격도 코로나19 이전대비 급격하게 상승했다. 지난해 열연강판 가격은 전년보다 211.1%, 냉연강판은 176.9%, 알루미늄 42.2%, 구리 49.8% 급등했다. 이에 따라 내연기관 자동차의 대당 원자재 비용은 2020년 3월
1779달러에서 지난해 5월 3662달러로 106% 올랐으며, 전기차 대당 원자재 비용은 3381달러에서 8255달러로 144% 증가했다.
운송비도 큰 폭으로 오르며 부품기업의 부담이 가중됐다. 자동차부품의 86%가 해상운송으로 이뤄지는데 지난해 해상운임은 전년대비
약 3배 이상 올랐다. 운송 자체도 원활하지 않은 가운데 소량 화물 수출입 중소기업의 경우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는 여력도 부족했다는 것이 한자연의 진단이다.
자동차부품 기업들 상당수가 이같은 원가상승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한자연에 따르면 매출증가율보다 원가상승률이 높은 기업은 전체의 약 35%를 차지했다. 한자연은 "전반적으로 기술력이 부족한 중소부품기업은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하는 이익(1.6%)이 거의 없다고 판단한다"며 " 퇴출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이며 이는 고용과 지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하므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생존하기에 급급한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부품업계의 미래차 전환도 위기를 맞았다. 친환경차 전환으로 기존 내연기관 위주의 부품사들의 역할 축소가 전망되는 가운데 투자도 어려워지면서 미래가 더욱 불투명해진 셈이다.
실제로 자동차부품사의 총 설비투자액은 지난해 3조7840억원으로 전년보다 9% 감소했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인건비 비중이 늘어난 가운데 전동화·지능화로 고도화되는 미래차 연구 인력은 구하기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한자연 관계자는 "부품사들의 신규 투자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고 자금 지원, 세제 혜택, 교육 훈련 및 미래차 전략 품목 정보제공 등의 지원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며 "미래차 산업 인력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인력 구조 개편을 통해 안정적인 미래차 고용 생태계 구축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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