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전승절' 핵도발 가능성 주시.. "언제라도 가능하다"

허고운 기자 2022. 7. 26.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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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한국전쟁(6·25전쟁) 정전협정 체결일인 '전승절'(7월27일)을 기점으로 제7차 핵실험 등 대형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에 제기돼 한미 당국이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26일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한미 당국은 이르면 북한이 이번 주 중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추가 핵실험을 실시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관련 동향을 집중 감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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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이종섭 방미 앞서 '한미 공동 대응계획' 수립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제8차 전국노병대회 참가자들이 평양에 도착했다고 26일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북한이 한국전쟁(6·25전쟁) 정전협정 체결일인 '전승절'(7월27일)을 기점으로 제7차 핵실험 등 대형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에 제기돼 한미 당국이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26일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한미 당국은 이르면 북한이 이번 주 중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추가 핵실험을 실시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관련 동향을 집중 감시하고 있다. 이날도 오전 일찍부터 우리 공군의 E-737 '피스아이' 항공통제기 등이 주요 지역 상공을 날며 대북 감시임무를 수행했다.

이와 관련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전날 국회 대정부질문 당시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지금 대부분의 준비는 완료된 것으로 평가한다"고 답했다. 이 장관은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이 99% 정도냐'는 질의엔 "수치로 얘기하는 건 제한된다"면서도 그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미국 국방부도 지난 20일(현지시간)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이르면 이달 안에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준비를 마쳤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북한의 제7차 핵실험 가능성은 올 3월부터 본격 거론됐다. 당시 풍계리 핵실험장 남쪽의 3번 갱도 복구 정황이 포착되면서다. 북한은 5월 중순 이후 풍계리 핵실험장 내 3번 갱도 복구를 끝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은 아직 핵실험을 실시하지 않았다.

© News1 DB

이 때문에 군 안팎에선 "북한이 여름철 장마 등을 감안해 핵실험을 미루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제시되기도 했다.

그러던 중 북한이 올해까지 3년 연속으로 '전승절' 기념 전국노병대회를 개최하기로 하면서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선 "북한이 이번 전승절을 계기로 모종의 행동을 취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이날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보도에서 노병대회 참가자 숙소를 방문한 북한의 당·정·무력기관 간부들 명단 가운데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빠져 있단 점에서 "불길한 예감이 든다"고 전하기도 했다. 리병철은 그간 북한의 군수사업을 담당하며 특히 핵·미사일 개발에 관장해왔던 인물이다.

정 센터장은 "북한은 지금까지 중요한 정치적 기념일 전에 주로 핵실험을 단행해왔다"며 "27일 전승절, 9월9일 정권 수립 기념일, 10월10일 당 창건 기념일이나 그 직전에 핵실험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이런 가운데 우리 군 당국은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미국 방문으로 이번 주 자리를 비움에 따라 북한의 핵도발 가능성에 대비한 한미 공동 대응계획을 이미 마련해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장관은 오는 29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의 회담에 임하기 위해 이날 오전 출국했다.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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