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97' 4인방 "우린 자기 색도 주장도 없는 '86'과 달라"

이상원 2022. 7. 26.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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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8·28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던진 `97 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 4인방 모두가 자신들은 선배 그룹인 `86 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과는 다르다고 밝혔다.

박주민 의원은 "한 `86 그룹`의 의원이 `우리는 어떤 자리 나면 그 사람이 나눠주는 자리 받아 정치하는, 그래서 자기 색도 없고, 주장도 없는, 누군가를 만들려고 했던 그 사람의 주장을 하는 반사체로서 정치해 온 것 같다`고 말했다"며 "적어도 `97 그룹`은 자기 이야기를 하며 스스로 빛 발하려 노력해온 것 같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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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JTBC '썰전' 97 그룹 토론회
군사 독재 시대와 달라..'생활 정치' 강조
강훈식·박주민 조건부 찬성에 단일화 무산 수순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오는 8·28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던진 `97 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 4인방 모두가 자신들은 선배 그룹인 `86 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과는 다르다고 밝혔다. 단순 세대교체로 개혁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우려에 대해 일축한 답으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로 출마한 박주민(왼쪽부터), 강병원, 강훈식, 박용진 의원이 지난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재선의원 모임 주최 민주당 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 기념 촬영 후 박수를 치고 있다.(사진=뉴스1)
`양강양박`이라고 일컫는 강병원·강훈식·박용진·박주민(가나다 순) 의원은 이날 오후 JTBC `썰전`에서 진행된 `97 그룹` 토론회에서 “`86 그룹`과 `97 그룹`은 다를 바 없다”는 질문에 모두 “아니다”라고 말했다.

강병원 의원은 “`97 그룹`이 겪은 새로운 시대는 군사 독재에 대항했던 시대보다 다양한 가치와 생각이 뿜어져 나온 시간이었다”며 “상대와 다름을 인정하는 공존의 룰(Rule) 속에서 국민을 챙기고자 하는 합리적 생각으로 경쟁하는 세대는 `97 세대`”라고 설명했다.

강훈식 의원은 “`86 그룹`이 민주화의 주역이었고 그러한 집단 에너지를 당에 갖고 왔다면 `97 그룹`은 생활에 참작해서 생활 속 진보를 고민했다”며 선배 그룹과 체질이 다름을 강조했다.

박용진 의원은 “유치원 3법이나 삼성회장 차명 계좌 과세 등 국민의 구체적 삶을 변화하는 과정에서 성과를 보였다”면서 “`97 그룹`은 지역 경선에서 어렵게 해치고 올라왔다”고 말했다.

박주민 의원은 “한 `86 그룹`의 의원이 `우리는 어떤 자리 나면 그 사람이 나눠주는 자리 받아 정치하는, 그래서 자기 색도 없고, 주장도 없는, 누군가를 만들려고 했던 그 사람의 주장을 하는 반사체로서 정치해 온 것 같다`고 말했다”며 “적어도 `97 그룹`은 자기 이야기를 하며 스스로 빛 발하려 노력해온 것 같다”고 주장했다.

4인방 간 `비명(비이재명) 단일화`에 대해서도 엇갈린 견해를 내비쳤다. 사실상 예비경선(컷오프) 이전 단일화는 어려워 보인다.

강병원, 박용진 의원은 단일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지만 강훈식, 박주민 의원은 `조건부 찬성`이라는 애매한 입장을 표명했다.

강병원 의원은 “통합의 정치를 할 수 있는 것이 우리 `97 그룹`이라고 생각한다”며 “큰 대의에 동의한다면 민주당을 구하고, 정치를 바꾸고, 대한민국을 살리는 결단으로 반드시 단일화에 임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박용진 의원도 “현재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이라는 절망적 상황에서 각자도생으로는 변화를 원하는 몸부림에 화답하기 어렵다”며 “`97 그룹`의 단일화가 실패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생각하지만, 이번에 안 되더라도 향후 10년 동안 경쟁, 협력하는 동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강훈식 의원은 “저는 원칙적으로 단일화에 찬성하고, 97 단일화에는 비교적 마음이 많이 열려 있다”면서도 “모두 다 모아 단일화하자는 방식은 친명과 반명 구도를 만들기 때문에 반대한다”고 역설했다.

박주민 의원도 “가치와 방향이 맞는다면 단일화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면서도 “지금까지 단일화 논의는 `편 가르기`식으로 돼 새로운 정치에 맞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4인방은 당초 `97 그룹` 토론회 이후 `양강양박`(강병원·강훈식·박용진·박주민)의 맥주회동을 추진하려 했으나 최종 무산됐다. 회동은 강병원 의원을 중심으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으나 일정 조율 문제로 무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상원 (prize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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