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내부 총질하던 당대표 바뀌니 당이 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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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두고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라고 비판한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낸 장면이 사진으로 포착됐다.
국회사진기자단이 26일 오후 4시쯤 국회 본회의장에서 의원들의 대정부질문을 지켜보던 권 대행의 스마트폰 화면을 촬영한 사진을 보면, '대통령 윤석열'로 표시된 발신자는 "우리 당도 잘하네요. 계속 이렇게 해야"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고 메시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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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저를 위로하려 회자되는 표현 사용"
민주당 "민생 챙기기도 바쁜데 한심 그 자체"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두고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라고 비판한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낸 장면이 사진으로 포착됐다. 메시지 수신자는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직무대행이었다. 권 대행은 "부주의로 대통령과의 사적 대화를 노출시켜 오해를 부른 일은 전적으로 잘못"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국회사진기자단이 26일 오후 4시쯤 국회 본회의장에서 의원들의 대정부질문을 지켜보던 권 대행의 스마트폰 화면을 촬영한 사진을 보면, '대통령 윤석열'로 표시된 발신자는 "우리 당도 잘하네요. 계속 이렇게 해야"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고 메시지를 남겼다. 그러자 권 대행은 "대통령님의 뜻을 잘 받들어 당정이 하나되는 모습을 보이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이들은 스마트폰 메신저 앱의 일종인 텔레그램으로 소통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8일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으로 이 대표에게 당원권 정지 6개월의 중징계가 내려지자 "국민의힘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참 안타깝다"면서도 "대통령으로서 당무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윤 대통령은 지난 대선을 치르며 이 대표와 갈등설에 휩싸인 바 있다. 이들은 지난 1월 의원총회에서 극적으로 화해하며 선거를 완주했다.
권 대행은 해당 사진이 기사로 보도되자 대정부질문 도중 황급히 본회의장을 떠났다. 이후 권 대행은 입장문을 내고 "이유를 막론하고 당원동지들과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는 "대통령께서 당대표 직무대행까지 맡으며 원구성에 매진해온 저를 위로하면서 고마운 마음도 전하기 위해 일부에서 회자되는 표현(내부 총질)을 사용하신 것으로 생각된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권 대행은 "(윤 대통령은) 오랜 대선기간 함께해 오며 이준석 당대표에 대한 불편함을 드러낸 적이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날 노출된 메시지가 윤 대통령과 이 대표 사이의 갈등을 인정하는 것으로 해석될까 싶어 진화에 나선 것이다.
울릉도를 방문 중인 이 대표는 보도 직후에도 페이스북에 "울릉도에 풍부한 용출수를 먹는샘물로 판매할 수 있도록 규제를 철폐해야 한다"고 했을 뿐, 윤 대통령의 메시지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
한편 야당은 윤 대통령의 메시지를 "한심 그 자체"라고 쏘아붙였다. 조오섭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민생 챙기기에 분초를 다퉈도 부족한 상황에서 당권 장악에 도원결의라도 하는 듯한 두 사람의 모습은 기가 막히다"며 "윤 대통령은 국민 걱정은 안중에도 없이 뒤에서 몰래 당권싸움을 진두지휘했다는 말입니까?"라고 꼬집었다. 민주당 측은 윤 대통령이 이 대표의 징계에 관여했는지에 대해서도 따져물었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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