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곧 지침 발표"..대학 대면 강행 여부 '촉각'
대학가 "다시 비대면하는 것 아니냐"
교육부 "큰 변화는 없을 것..확답 못한다"
[이데일리 장시온 인턴기자] 코로나19 확진자가 26일 0시 기준 9만9327명으로 10만명에 육박한 가운데 교육부가 다음 달 초 2학기 대학 학사 운영 지침 발표를 앞두고 회의체를 구성해 논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침에 큰 변화를 가져오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확정된 내용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교육부 “큰 변화는 없을 것...논의해 봐야”
교육부는 이미 대학별 자율방역체제가 자리 잡은 상황에서 학사 운영 방식 지침에 큰 변화를 가져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논의 중인 사안이라며 말을 아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데일리 스냅타임과의 통화에서 “지난 3월 대유행이 끝나고 대학별 여건과 학생들 의견을 고려해 자율적으로 학사 운영 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자율방역체제가 이미 자리 잡은 상황”이라며 “지금 방식에서 다시 방역을 강화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큰 변화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다만 최근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현재 내부적으로 관련 회의체를 구성해 전문가와 대학별 총장, 실무자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학교와 학생, 전문가 등 다양한 주체의 의견을 수렴한 뒤 다음 달 초에 관련 지침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수업 방식 변경에 대한 학생들의 고충을 잘 알고 있으며 최대한 빨리 발표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요 대학 대부분 ‘대면 원칙’ 유지...변동 가능성은 열어둬
대학들은 우선 대면 원칙을 유지한다는 방침이지만 정부 지침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서울 주요 대학 교무처 취재 결과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중앙대, 동국대 등 대부분 대학이 2학기에 대면 수업 원칙을 유지하되 코로나19 상황과 정부 지침에 따른 변동 가능성을 열어뒀다.
대부분 수강생 수가 많은 대형 강의 등의 비대면 수업을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1학기 수업 방식을 유지하거나, 인원 기준을 폐지하고 사전 지정 수업만 비대면을 허용하는 등 대면 수업 비율을 확대했다.
대부분의 대학들이 2학기 학사 운영 방식을 공지한 지난 6월 당시 하루 확진자가 1만명을 밑돌았던 만큼, 확진자가 10만명에 육박하는 현재 상황을 고려하면 향후 수업 방식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서울 소재 한 사립대학의 교무처 학사지원팀 관계자는 이데일리 스냅타임과의 통화에서 “현재 2학기 학사 운영 방식에 대해 논의 중”이라며 “코로나19 상황이 워낙 악화되고 있다 보니 1학기에 이어 대면 원칙 기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확답을 드릴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3달 만에 다시 넘긴 9만명, 대학가 “방 구했는데...”
교육부 지침 발표가 예정된 가운데 대학생들은 답답함을 토로했다.
부산에 사는 대학생 김 모씨(23)는 “2학기부터 이론 강의도 대면으로 진행한다고 해서 서울에 방을 구했는데 갑자기 확진자가 폭증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학교 측에 전화해서 물어봐도 ‘원칙은 대면이지만 정부 지침에 따라 바뀔 수 있다’는 말만 되풀이해서 답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7월 26일 0시 기준 확진자는 9만9327명으로 지난 4월 19일 이후 97일만에 9만명을 넘겼다.
지난 19일부터 일주일 간 위중증 환자수는 91명에서 168명으로 늘었고 전파력과 면역회피력이 강한 BA.2.75(일명 ‘켄타우로스’) 확진자도 국내에서 총 4명이 발견되면서 코로나 대유행이 다시 찾아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4월 교육부의 ‘대학 수업 운영 일상 회복 추진 안내’에 따라 대면 수업 확대와 학내 행사 재개 등이 이뤄지면서 코로나 이전의 캠퍼스 생활로 돌아가는 듯했던 대학가에서도 2학기에 다시 비대면으로 전환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이유다.
대학들은 정부 지침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는 입장인 만큼 2학기 학사 운영 방식은 다음 달 초 교육부 지침이 발표된 후에야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장시온 (jzion82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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