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호주 와인 죽이기'..보복 관세 부과 후 수출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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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지난해 3월 호주산 와인에 최고 218%의 '보복 관세'를 부과한 후, 호주 와인의 중국 수출이 급감했다.
중국은 호주 와인을 가장 많이 사는 최대 수입국이었으나, 호주 정부가 2020년 4월 중국을 겨냥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기원 조사를 요구하자 호주에 잇단 경제 보복 조치를 가했다.
중국 정부는 그해 11월 28일 호주산 와인에 최고 212%의 보증금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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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지난해 3월 호주산 와인에 최고 218%의 ‘보복 관세’를 부과한 후, 호주 와인의 중국 수출이 급감했다. 중국은 호주 와인을 가장 많이 사는 최대 수입국이었으나, 호주 정부가 2020년 4월 중국을 겨냥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기원 조사를 요구하자 호주에 잇단 경제 보복 조치를 가했다.
호주 와인 산업 단체 ‘와인 오스트레일리아(WA)’는 26일 낸 보고서에서 2021년 7월 1일부터 2022년 6월 30일까지 중국(홍콩 마카오 포함)으로의 호주 와인 수출이 2억600만 호주달러(약 1874억 원)로, 1년 전 같은 기간(2020년 7월 1일~2021년 6월 30일) 대비 74% 감소했다고 밝혔다.
중국이 2019년 초 호주 와인에 대한 수입 관세를 폐지한 후, 중국은 호주의 최대 와인 수출 시장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지난달 말까지 1년간 중국은 미국·영국에 이어 호주산 와인 수입국 3위로 내려갔다.
호주의 대중 와인 수출은 2020년 12월부터 크게 줄기 시작했다. 호주가 미국과 함께 ‘코로나 중국 기원설’을 주장한 후, 중국이 호주산 수입 와인에 관세를 부과하면서다. 중국은 와인뿐 아니라 보리·소고기·철광석·랍스터 등 호주의 주요 대중 수출품을 대상으로 제재·보복에 나섰다.
중국 상무부는 2020년 8월 호주산 와인을 대상으로 반덤핑 조사에 착수했다. 중국 정부는 중국 와인 산업이 호주 업체의 헐값 수출로 피해를 봤다는 이유를 댔다. 중국 정부는 그해 11월 28일 호주산 와인에 최고 212%의 보증금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최종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호주산 와인을 중국으로 수입하는 회사들이 와인 가격의 최고 두 배 넘는 보증금을 중국 정부에 예치하도록 한 것이다. 관세 부과 직후인 2020년 12월 호주의 대중 와인 수출은 2019년 12월 대비 97% 급감했다.
이어 중국 정부는 2021년 3월 조사를 끝내며 최대 2리터의 호주산 와인에 116.2~218.4% 반덤핑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관세 부과 기간은 5년이다.
올해 6월 말까지 1년간 호주 와인 전체 수출은 액수(20억8000만 호주달러)로는 19%, 용량(6억2500만 리터)으로는 10% 감소했다. WA는 “호주 와인 수출 감소는 주로 중국 본토로의 수출 급감 영향 때문”이라며 “대중 수출 감소와 코로나 팬데믹,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사업 비용 증가와 금리 인상 영향으로 호주 와인 수출 기업의 사업 환경이 매우 어렵다”고 했다.
중국에서 호주 와인 브랜드가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니다. 일부 호주 와이너리는 중국에서 와인 직접 생산을 늘리고 있다. 호주에서 가장 오래된 와인 브랜드인 펜폴즈는 수입 관세 영향을 줄이기 위해 중국 내 와인 생산을 확대했다고 5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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