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바이든, 내일 화상면담 .. "29조원 추가 투자키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6일(현지시간) 화상통화로 면담을 갖는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 회장에게 미국 내 일자리 창출을 위해 배터리·반도체 등과 관련한 대규모 투자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최 회장과 화상면담을 갖고 “미국의 제조업과 일자리에 대한 SK의 강력한 투자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이날 밝혔다. 면담 시간은 한국 시간으로 오는 27일 오전 3시다. 화상회의에는 지나 러몬도 미 상무부 장관도 배석한다.
이와 관련 백악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SK가 미국에 220억 달러(28조8000억원)를 추가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주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뒤 관저에 격리된 상태다. 현재 최 회장은 미국 출장 중이다. SK그룹은 최 회장의 방미를 계기로 바이든 대통령과의 면담을 추진해왔다. 화상이긴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국내 대기업 총수와 면담하는 것은 지난 5월 방한 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에 이어 세번째다.
백악관은 “이번 면담을 통해 바이든 행정부의 제조업 성장, 새로운 고임금 일자리 창출,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기술 개발, 투자처로서의 미국의 장점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 논의 안건에 포함된 것을 보면 최 회장은 이번 면담에서 미국의 유망 업체를 인수하는 것보다는 미국 내 공장을 설립하는 계획을 밝힐 가능성이 크다. 기존에 발표한 공장 설립 계획을 보완하거나 추가로 공장을 짓는 방안도 거론된다. 앞서 SK그룹의 배터리 제조업체인 SK온은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와 합작법인을 만들어 미국 테네시와 켄터키에 3개의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을 짓겠다고 밝힌 바 있다.
SK그룹은 미래 성장동력인 반도체(Chip)와 배터리(Battery), 바이오(Bio) 등 이른바 ‘BBC’ 분야를 중심으로 2026년까지 247조원을 투자한다고 지난 5월 밝혔다. 이 가운데 179조원이 국내투자액이고 나머지 68조원 가량이 해외투자 금액이다. 이 중 적지 않은 금액이 미국에 투자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백악관에 따르면 SK는 기존 70억 달러에 220억 달러를 더해 총 290억 달러(37조9000억원)를 미국에 투자하는 셈이 된다.
이번 면담은 미국이 반도체산업 육성 법안 처리를 앞둔 상황에서 진행되는 것이다. 이 법안은 반도체 업계에 520억달러(약 68조원)를 지원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반도체 기술 경쟁에서 중국을 견제하고 미국 내 반도체 생산량을 늘리는 것이 주요 목적이다.
이번 화상면담 직후 SK그룹은 미국 내 대규모 투자 계획과 규모, 투자처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워싱턴 | 김재중 특파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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