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총통, 구축함 승선해 군사훈련 참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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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26일 구축함에 승선해 자국의 군사훈련을 참관했다.
차이 총통은 이날 대만 북동부 이란현 앞바다에서 지룽급 미사일 구축함에 승선해 연례 군사훈련인 한광(漢光)의 실탄 사격 훈련을 지켜봤다고 대만 중앙통신사가 전했다.
차이 총통은 선내 방송을 통해 병사들에게 "훌륭한 훈련은 조국을 수호하는 중화민국(대만 공식 명칭) 병사들의 능력과 결단력을 보여줬다"며 "다 같이 우리의 조국을 계속 지켜나가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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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26일 구축함에 승선해 자국의 군사훈련을 참관했다.
차이 총통은 이날 대만 북동부 이란현 앞바다에서 지룽급 미사일 구축함에 승선해 연례 군사훈련인 한광(漢光)의 실탄 사격 훈련을 지켜봤다고 대만 중앙통신사가 전했다.
차이 총통이 군함에 승선해 훈련을 참관하는 것은 2018년 4월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차이 총통은 선내 방송을 통해 병사들에게 "훌륭한 훈련은 조국을 수호하는 중화민국(대만 공식 명칭) 병사들의 능력과 결단력을 보여줬다"며 "다 같이 우리의 조국을 계속 지켜나가자"고 말했다.
올해로 38회째를 맞는 한광훈련은 대만이 중국의 침공 상황을 가정해 매년 실시하는 군사훈련으로, 올해 훈련은 25일부터 29일까지 닷새간 이어진다.
최신 고속초계정인 퉈장급 타장함을 비롯한 함선 20여 척과 F-16V 전투기 등이 동원돼 인민해방군의 대만 침공을 격퇴하는 시나리오에 맞춘 훈련이 진행된다.
그중 훈련의 하이라이트인 '해군 합동 요격 실사격 훈련'이 이날 펼쳐졌다. 함선 20척과 전투기 15대가 참여해 적의 공격에 대응하는 훈련이 진행됐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차이 총통의 구축함 승선에 대한 입장을 묻는 외신 기자의 질문에 "대만에는 어떠한 총통도 없으니, 앞으로 질문할 때는 어휘 선택에 주의하라"며 짜증섞인 반응을 보였다.
이어 "대만 당국이 독립의 길을 걷는 것은 죽음의 길"이라며 "대만이 군사적으로 중국에 대항하겠다는 망상을 하는 것은 사마귀가 수레를 잡는 것과 같아 결국 실패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한광 훈련 첫날인 25일 중국 군용기가 2대가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했다.
대만 영자지 타이완뉴스는 26일 대만 국방부 발표를 인용해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젠(殲·J)-16 전투기 1대와 Y-8 초계기 1대가 전날 대만 남서쪽 ADIZ에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대만군은 즉각 전투기를 출격시키고 경고 방송을 하는 한편 기체 추적을 위한 방공 미사일 시스템을 가동했다.
중국 군용기가 대만 ADIZ를 침범한 것은 7월 들어 17일째다.
대만의 한광훈련 개시와 오는 8월 계획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앞두고 중국 군용기의 대만 ADIZ 진입 횟수가 늘어나는 추세다.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계획이 지난 19일 외신에 보도된 직후 중국은 외교부 대변인을 통해 "반드시 결연하고 강력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중국은 이번 달에만 전투기 28대, 전폭기 2대, 폭격기 1대, 헬리콥터 2대, 정찰기 26대 등 총 59대의 군용기를 대만 ADIZ에 진입시켰다.
중국은 2020년 9월 이후 대만 ADIZ에 끊임없이 군용기를 진입시키고 있다.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은 지난해에는 239일 동안 961대의 군용기를 대만 ADIZ에 진입시켰다.
중국 군용기가 주로 침범하는 대만의 ADIZ는 남서쪽 코너 부근이다.
중국이 대만 ADIZ에 잇따라 군용기를 진입시키는 의도에 대해 대만의 군사 전문가들은 특정 지역을 분쟁지대로 만들기 위한 '회색지대 전술'(gray zone tactics)로 해석하고 있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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