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을 '아시아 실리콘밸리'로..롯데타워급 빌딩 들어선다
해외 첨단기업 유치 위해 입지 규제도 사실상 폐지
롯데타워보다 높은 빌딩 세우고 UAM·GTX 연계
◆ 新용산시대 ◆
오세훈 서울시장은 26일 용산정비창 일대 개발 계획을 담은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구상'을 발표했다. 오 시장은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이 2013년 무산된 이후 추진동력을 잃어버린 상태였다"며 "더 늦기 전에 용산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과 기회를 극대화하고 변화된 여건과 미래 환경에 부합하는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 구상의 핵심은 용산국제업무지구를 '아시아의 실리콘밸리'로 만들기 위해 일자리·주거·여가·문화생활이 가능한 '직주혼합도시'를 조성하고 글로벌 하이테크 기업 입주를 유도하는 것이다. 오 시장은 "용산 개발의 핵심 키워드는 하이테크놀로지이며 외국 기업의 주재원, 회사원이 쾌적한 도심 생활을 누릴 수 있어야 경쟁력이 생긴다"면서 "여가와 문화 기능을 포함시켜 24시간 즐기며 기업 활동을 하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용산 일대를 서울 시내 첫 '입지규제최소구역'으로 지정해 용적률 1500%를 초과하는 초고층 건물을 짓고 뉴욕 허드슨야드처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구상이 실현되면 잠실 롯데월드타워(123층)보다 더 높은 건물이 서울 도심 한복판에 들어설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국제업무지구로서의 상징성과 서울을 대표하는 경관 창출을 위해 높이 제한은 최소화하되 주변 지역을 고려한 스카이라인이 형성되는 지침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용산역과 인접한 용지에는 대중교통 환승 거점인 '모빌리티 허브'가 마련된다. 도심항공교통(UAM),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지하철 등이 지나는 모빌리티 허브를 통해 서울 도심 속 교통 거점의 기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오 시장은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높이고 국가경쟁력을 견인하는 한편 최첨단 미래산업을 육성해 지속 가능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고 경제를 살리겠다"고 말했다.
[정석환 기자 / 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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