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씨, 나 잡아봐라"..'오빠차 1위' BMW 3시리즈, '명불허전' 스포츠세단 [카슐랭]
1975년 첫선, 1500만대 판매
20·30대와 남성 선호도 높아
벤츠 E·S에 당했던 굴욕 씻어
'스포츠세단의 교과서' BMW 3시리즈가 수입차 1위이자 수입 세단의 절대강자 메르세데스-벤츠에 일격을 가했다.
BMW코리아는 3시리즈 활약에 힘입어 벤츠코리아에 빼앗긴 1위 자리를 7년 만에 되찾을 기세다.
25일 국토교통부 데이터를 바탕으로 차종별 판매대수를 집계하는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를 통해 BMW 3시리즈와 경쟁차종인 벤츠 C클래스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다.
수입차 판매 순위는 5위다. 벤츠 E클래스(1만5434대), BMW 5시리즈(1만462대), 벤츠 S클래스(6473대), 테슬라 모델3(4714대) 다음이다.
벤츠 C클래스는 같은 기간 2036대 팔리면서 14위를 기록했다. BMW 3시리즈 판매대수가 2배 가량 많다.
차량용 반도체 품귀로 발생한 출고 대란에다 신형 출시를 앞두고 수요가 감소한 지난해에는 BMW 3시리즈가 7980대 팔렸다.
2736대에 그치면서 전년보다 판매대수가 반토막 난 벤츠 C클래스를 압도했다.
절치부심. 벤츠코리아는 올해 3월 '베이비 S클래스'라 불러도 될 정도로 크기를 중형급으로 키우고 품질도 향상한 신형 벤츠 C클래스를 출시하며 반격에 나섰다.
신형 벤츠 C클래스는 선전했다. 올 상반기에 전년동기보다 12.8% 판매가 늘었다. 다만, BMW 3시리즈 아성을 무너뜨리기엔 역부족이었다.
BMW 3시리즈는 BMW 5·7시리즈가 세단 시장에서 벤츠 E·S클래스에 졌던 아픔을 되갚아줬다.
BMW코리아는 2009~2015년 7년 연속으로 수입차 1위 자리를 차지했다. 2016년 출시된 10세대 벤츠 E클래스가 출시된 뒤 상황이 역전됐다.
벤츠 E클래스가 BMW 5시리즈를, 벤츠 S클래스가 BMW 7시리즈를 압도하면서 지난해까지 6년 연속으로 벤츠코리아에 굴욕을 당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두 브랜드 격차가 크게 줄었다. BMW코리아가 7년만에 1위를 탈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상반기 판매대수는 벤츠코리아가 3만9225대, BMW코리아가 3만7554대다. 벤츠코리아가 1671대 차이로 신승했다.
같은 기간 BMW 3시리즈는 벤츠 C클래스보다 2499대 더 많이 판매되면서 벤츠코리아 추격에 힘을 보탰다.
프리미엄 콤팩트 세단 분야에서 '공공의 적'이기도 하다.
벤츠 C클래스, 아우디 A4 등 독일차는 물론 렉서스 IS, 재규어 XE, 캐딜락 ATS 등 일본·영국·미국차도 BMW 3시리즈를 공략대상으로 설정했다.
BMW 3시리즈는 국내에서 20·30대와 남성이 가장 선호하는 수입차이기도 하다.
25일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의 연령별·성별 구매현황을 분석한 결과다.
경쟁 차종인 벤츠 C클래스의 경우 30대와 40대 구매대수가 비슷했다. 각각 391대와 368로 집계됐다. 50대는 255대, 60대는 556대, 20대는 97대로 집계됐다.
20·30대가 BMW 3시리즈를 벤츠 C클래스보다 선호한 셈이다.
성별 구매현황을 살펴보면 BMW 3시리즈는 남성, 벤츠 C클래스는 여성이 각각 많이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BMW 3시리즈 구매자 중 남성 비율은 68.3%에 달했다. 벤츠 C클래스는 여성 비율이 52.5%로 나왔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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