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 가볍게 봐선 안돼..각국 대책 '불충분'"

고준혁 2022. 7. 26.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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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두창 확산을 막기 위한 각국의 대책이 충분하지 않다는 경고가 나온다.

그는 "원숭이두창 백신은 계속 출시되고 있고 내년 말쯤 160만개가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문제는 지금 시점에서 백신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라며 "이 전염병이 확산되는 것보다 우리가 더 빠르게 앞서나가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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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뉴욕 보건병원공사 사이라 마다드 박사
"가정 간 전파 사례 보고..특정 집단 벗어나 확산 가능"
"내년 연말 백신 160만개 되겠지만, 지금 부족이 문제"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원숭이두창 확산을 막기 위한 각국의 대책이 충분하지 않다는 경고가 나온다. 전염병은 초반에 확산을 막는 것이 중요한 만큼, 백신 보급 확대 등 더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사진=AFP)
미국 뉴욕 보건병원공사의 사이라 마다드 박사는 25일(현지시간) CNBC 인터뷰에서 “원숭이두창은 가볍게 생각할 전염병이 아니다”라며 “코로나19에서 교훈을 얻은 만큼, 지금의 대처 수준으로는 원숭이두창을 막기 불충분하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마다드 박사는 원숭이두창이 남성 동성애자들 사이에서만 퍼지는 병이라는 인식은 틀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원숭이두창은 동성애자 사이에서 감염될 확률이 높지만, 지역사회로 퍼지기 시작했다. 두 명의 어린이가 원숭이두창에 걸렸는데, 이는 가정 간의 전파 사례다”면서 바이러스가 특정 집단에서 벗어나 확산될 수 있다고 봤다.

WHO도 원숭이두창이 현재는 동성애자들 사이에서 주로 퍼지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바이러스가 특정 집단에서만 퍼지는 것으로 인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히려 광범위한 발병의 전조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설명했다.

마다드 박사는 현재를 원숭이두창의 광범위한 확산의 초기로 보고 백신 접종률 높이기에 집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원숭이두창 백신은 계속 출시되고 있고 내년 말쯤 160만개가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문제는 지금 시점에서 백신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라며 “이 전염병이 확산되는 것보다 우리가 더 빠르게 앞서나가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올해 들어 최근까지 전 세계 원숭이두창 감염자는 약 1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 말 대비 7월 초 감염자수 증가율은 77%에 달한다. WHO는 지난 23일 원숭이두창 확산에 대해 최고 수준의 공중보건 경계 단계인 ‘국제적으로 우려되는 공중보건상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 PHEIC 선언은 2020년 1월 코로나19에 대해 내린 이후 처음이다. 미국 행정부도 원숭이두창에 대한 공중 보건 비상사태 선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고준혁 (kotae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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