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짭짤하니 안팔리네'..은행 보험·펀드 판매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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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의 보험ㆍ펀드 판매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수료이익은 은행이 판매한 펀드, 방카슈랑스(보험), 외환, 신탁 등을 판매하고 은행이 받는 수수료를 모두 합산한 것이다.
5개 은행의 2분기 펀드 판매 수수료는 970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1310억원)보다 25.9%가 감소했다.
고객 1명이 펀드를 가입하는 데 드는 시간이 30분~1시간가량 소요돼 은행원들이 적극적으로 판매에 나서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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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높아지자, 예·적금 상품에 고객 쏠려
수수료이익 실적을 끌어내린 건 펀드 판매다. 5개 은행의 2분기 펀드 판매 수수료는 970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1310억원)보다 25.9%가 감소했다. 지난해 증시 활황기를 맞아 수익률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펀드는 올해 들어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면서 인기가 떨어졌다.
실제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설정액이 10억원 이상인 국내 주식형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23.74%로 손실을 냈다. 국내 인덱스 주식 편드도 같은 기간 -25.05%로 마이너스 성적을 보였다. 국내 채권형 펀드(설정액 10억원 이상) 역시 상반기 수익률이 평균 -2.43%가 났다. 펀드의 경우 증시 하락기에 저점 수요가 있는 편이지만, 최근의 경우 경기침체 시그널이 많아지면서 저점 수요도 사라졌다는 게 은행들의 설명이다.
방카슈랑스 판매 수수료이익도 떨어졌다. 5개 은행의 방카슈랑스 수수료이익은 750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800억원)와 비교해 6.25%가 감소했다. 방카슈랑스도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떨어지며 영향을 받았다. 방카슈랑스의 경우 보통 저축성보험을 많이 판매하는데, 공시이율(금리)이 보통 2~3% 수준이다. 반면 최근 금리인상으로 인해 수신상품 금리가 급격하게 오르면서 예금은 3% 가까운 금리를 받고, 적금의 경우 4~5% 수준의 금리가 가능하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장기로 돈을 넣는 보험보다, 단기에 빠르게 수익을 낼 수 있는 예ㆍ적금에 돈을 넣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펀드와 보험의 수익성뿐 아니라 규제환경도 은행들이 영업에 적극적이지 못하도록 했다. 특히 지난해 금융소비자보호법이 시행되면서 큰 영향을 미쳤다. 금융소비자보호법은 일부 금융상품에만 적용하던 6대 판매 규제(적합성 원칙, 적정성 원칙, 설명 의무, 불공정 영업 행위 금지, 부당 권유 행위 금지, 허위 과장 광고 금지)을 전 금융상품으로 확대하는 게 골자다.
은행들은 원금손실 가능성이 있는 상품 판매 시 설명의무가 강화되며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객 1명이 펀드를 가입하는 데 드는 시간이 30분~1시간가량 소요돼 은행원들이 적극적으로 판매에 나서지 않는 것이다. 은행의 비대면화와 지점 통폐합 등으로 판매 창구를 없애고 있는 것도 한 이유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은행의 점포 수는 총 6094곳으로 전년 말보다 311곳 감소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경기침체 시그널이 나면서 자금들이 안전자산으로 흘러들어가고 있고, 장기보다는 단기 상품에 쏠리고 있다”며 “게다가 금소법 등의 규제로 인해 판매 환경까지 까다로워지면서 은행의 수익사업에서 수수료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도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전선형 (sunnyju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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