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하루확진 10만 코앞인데..개량 백신은 9월에나 도입될 듯

박미리 기자 2022. 7. 26.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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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신규 확진 9만9327명, Rt 4주 연속 1이상
코로나19(COVID-19) 신규 확진자 수가 10만명대 재진입을 코 앞에 뒀다. 더블링 현상(전주의 2배로 증가)이 옅어지긴 했지만, 방역당국은 확산세가 앞으로 2~3주 지속될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다음달 중순 정부 예상치(20만명)를 훌쩍 뛰어넘어 신규 확진자 수가 30만명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방역당국은 예방접종, 방역수칙 준수를 거듭 강조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빨라지며 철거 25일만에 재운영이 시작된 25일 서울역 임시 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2~3주 증가세 이어질듯"
26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9만9327명으로 전주대비 2만5769명 늘었다. 화요일 기준 5주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더블링 현상이 주춤해졌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이번 주 들어서 더블링 현상은 어느 정도 둔화되고 있다"며 "오늘 확진자 수 경우 전주 대비해서 1.34배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감염재생산지수(Rt)가 여전히 1 이상이다. 7월3주 Rt는 1.54로 지난주 1.58 대비 다소 감소했으나 4주 연속 1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이로 인해 방역당국은 코로나19 확산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있다. 임 단장은 "향후 한 2~3주 정도는 계속 증가세가 이어지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을 해본다"고 했다. 앞서 정부는 재유행시 하루 최대 16만~20만명의 신규 확진자(유행 정점)가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놨다. 재유행 정점 예상시기는 9월 중순부터 10월 중순 사이다. 하지만 최근 BA.5 변이 바이러스 확산, 여름철 이동량의 증가와 실내감염, 면역효과 감소 등으로 다음달 중순 신규 확진자 수가 30만명을 넘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는 상황이다.

신규 확진자 증가는 위중증 환자, 사망자 수 증가로 이어진다. 이 사이에는 2~3주 시차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자 수는 아직 증가세에 접어들지 않았으나 최근 위중증 환자 수가 확연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위중증 환자 수는 168명으로 전주대비 77명 늘었다. 6일째 100명대다. 임 단장은 "입원이 늘어나면 위중증과 사망이 늘어 전체적으로 증가세를 감소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예방접종 효과 있다"
당국은 예방접종을 강조하고 있다. 이날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 예방접종에 따른 코로나19 감염 후 심혈관계질환 발생 위험도에 대한 분석 연구' 결과, 2차 접종군은 미접종군에 비해 코로나19 감염 후 급성심근경색 발생 위험이 52%, 허혈성뇌경색 발생 위험이 60% 낮게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또 급성심근경색과 허혈성뇌경색이 동시에 발생할 위험은 58% 낮아졌다. 앞서 연구팀은 2020년 7월부터 2021년 12월 국내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성인 23만여명을 대상으로 확진 이후 급성심근경색 또는 허혈성뇌경색 발생률을 분석했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그 동안 코로나19 예방접종이 중증이나 사망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은 지속적으로 안내드렸다"며 "이런 결과를 참고했을 때 예방접종 권고기준에 맞춰 기본 접종이나 추가접종을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최근 BA.5 등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코로나19 확산세를 주도하는 상황에서 오리지널 바이러스 백신 효과에 의구심이 나왔다. 7월3주 국내 검출률이 49.1%로 사실상 우세종(우세종 기준 검출률 50% 이상)인 BA.5는 전파력과 면역 회피성이 강한 것으로 평가된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현재 BA.5 우세화 시기, 유행 시기라고 해도 코로나19 추가접종으로 중증 및 사망 예방효과는 추가적으로 더 얻을 수 있다 평가하고 있다"며 "백신 추가접종을 통해 추가적인 중증·사망 예방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근용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관리팀장도 "현재 우리가 맡고 있는 방역상황 속 우리가 쓸 수 있는 최선의 백신을 쓰는 게 원칙"이라며 "현재 재유행 속에서 중증과 사망 예방이 효과적이라고 판단되는 기존의 백신으로서의 4차 접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그렇다고 오미크론 하위 변이 타깃 개량백신이 필요하지 않단 이야기가 아니다. 당국은 다음달 말 개량백신 접종계획을 발표하기로 했다. 앞서 미국 FDA(식품의약국)은 화이자, 모더나 등 백신 제조사에 개량 백신 개발을 주문했다. 이들은 9월 초중순 개량 백신을 공급할 예정이다. 권 팀장은 "연내 mRNA(메신저리보핵산) 백신 도입 물량은 약 6000만회 분"이라며 "개량백신이 개발된다면 이 물량들은 모두 개량백신으로 도입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3밀 피해달라"
이날 개인방역수칙 준수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질병관리청은 대한의사협회와 국민행동수칙을 다시 발표했다. △외출·만남 등을 줄이고 대규모 행사 참석 및 여러 사람이 모이는 밀폐된 시설 방문을 자제하며 가급적 적은 인원이 모이고 모임 시간을 최소화할 것 △마스크 착용, 손 씻기, 기침 예절 지키기 등 개인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일상적 공간의 주기적인 환기·소독을 실시할 것 △음식물 섭취 등 실내에서 마스크를 벗는 시간은 가능한 짧게 하고 섭취 전후에는 마스크를 계속 착용하며 마스크를 벗은 상태에서 대화는 자제할 것 등이다.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몇 가지 간단한 원칙을 생활화하는 것으로 바이러스에 노출되는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며 "사람이 모이는 장소와 3밀 환경을 피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의심증상이 있는 경우 사람들과의 접촉을 자제하면서 가급적 빠르게 검사를 받고 푹 쉬시면서 회복에 전념해달라"며 "손 씻기, 주기적인 환기와 적절한 마스크 쓰기 등 개인방역수칙 준수는 필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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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리 기자 mil0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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