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절' 축제 맞은 北, 7차 핵실험 '축포' 도발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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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전승절'로 기념하는 27일 정전협정체결일을 앞두고 축제 준비가 한창이다.
미국 국방부는 20일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이르면 이달 안에 핵실험을 할 준비를 마쳤다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김준락 합참 공보실장은 전날 "(북한) 핵실험 준비는 어느 정도 마무리된 것으로 보고 있고, 시기를 특정할 수는 없으나 군은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여 만반의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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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있는 날' 맞춰 핵 및 미사일 등 도발 전례 있어
권영세 통일장관 "물리적 준비 완료.. 감행 가능성"
북한이 ‘전승절’로 기념하는 27일 정전협정체결일을 앞두고 축제 준비가 한창이다. 지난달에는 2018년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후 5년 만에 반미 군중집회를 열었고, 노동신문은 26일 평양에 도착한 전국노병대회 참가자들의 소식을 전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문제는 축제 효과를 극대화하고 내부 단합을 도모하기 위한 도발 여부다. 북한은 미국 독립기념일이나 김일성ㆍ김정일 생일 등 정치적으로 ‘의미있는 날’에 맞춰 도발을 감행해 온 전례가 적지 않다. 이에 전승절 전후로 북한이 그간 미뤄온 7차 핵실험이나 탄도미사일 발사에 나설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 “물리적인 준비는 완료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권 장관은 “과거에도 (특별한 날짜에 맞춰 도발한) 그런 예가 있으니까 실제로 27일 이후 임박한 시점에, 머지않은 시점에 이루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도 “북한은 지금까지 중요한 정치적 기념일 전에 주로 핵실험을 단행해왔기 때문에 27일 전승절이나 9월 9일 정권수립기념일 또는 10월 10일 당 창건기념일이나 그 직전에 핵실험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특히 북한의 핵ㆍ미사일 개발을 관장하는 리병철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이 자취를 감추면서 핵실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노동신문은 전국노병대회 준비 과정을 소개하는 이날 기사에서 당, 정부, 무력기관 간부들을 열거했는데 리병철은 기사에 소개되지 않았다. 리병철과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을 공동으로 맡고 있는 박정천이 매체에 등장한 것과 대조적이다. 리병철이 핵실험을 총괄하기 위해 자리를 비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병대회에 등장해 강경한 대미ㆍ대남 메시지를 내놓으며 핵실험의 정당성을 강조할 수도 있다. 김 위원장은 2020, 2021년 연달아 노병대회에서 연설했다. 특히 2020년에는 ‘자위적 핵 억제력’을 거론하며 한미 양국과 국제사회를 향해 강경 메시지를 던졌다.
북한 핵실험은 김 위원장의 결심만 있으면 언제든지 가능하다는 게 정설이다. 미국 국방부는 20일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이르면 이달 안에 핵실험을 할 준비를 마쳤다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김준락 합참 공보실장은 전날 “(북한) 핵실험 준비는 어느 정도 마무리된 것으로 보고 있고, 시기를 특정할 수는 없으나 군은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여 만반의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29일 열리는 한미 국방장관회담 참석 등을 위해 이날 미국 방문길에 올랐다. 국방부 관계자는 방미 기간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해 “우리 군은 상세하게 준비를 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안보 컨트롤타워의 주요 축이 국내에 없는 동안 북한이 핵실험에 나설 수도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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