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기 있는 ETF 나온다..기관·개인 마음 사로잡을까

최성준 2022. 7. 2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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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기간이 지난 뒤 상장 폐지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빠르면 오는 9월 중 출시된다.

기존 채권형 ETF와 달리 만기를 가진 상품인 채권과 투자 기간을 일치시킬 수 있어 금리 변동에도 안정적으로 이자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채권형 ETF는 만기가 없어 채권 듀레이션(원금 회수 기간)이 고정돼 금리 변동에 따라 상품 가격 변동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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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과 만기 매칭 가능..안정성 높아
소규모 기금, 개인 주요 타깃층 예상

일정 기간이 지난 뒤 상장 폐지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빠르면 오는 9월 중 출시된다. 기존 채권형 ETF와 달리 만기를 가진 상품인 채권과 투자 기간을 일치시킬 수 있어 금리 변동에도 안정적으로 이자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자산운용업계는 채권을 매입하기 어려운 소규모 기금과 최근 채권투자에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개인투자자들의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상품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ETF와 채권 만기 맞춘 상품 곧 출시

한국거래소는 최근 존속 기한이 있는 ETF(기간 만기 ETF) 도입을 위한 상장 규정 개정을 예고하고 이해관계자와 시장참여자를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현재 거래소는 규정상 ETF에 존속 기한을 설정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으나 채권에 투자하는 ETF에 한정해 존속 기한을 설정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1월 금융위원회는 '공모펀드 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하고 상품 다각화 차원에서 존속 기한이 있는 채권형 ETF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초 연내 도입 계획이었으나 검토하는데 시간이 지체되면서 올해 규정을 바꾸기로 했다.

기간 만기 ETF가 도입될 경우 채권과 만기를 맞출 수 있게 된다. 기존 채권형 ETF는 만기가 없어 채권 듀레이션(원금 회수 기간)이 고정돼 금리 변동에 따라 상품 가격 변동성이 커졌다. 그러나 기간 만기 ETF는 시간이 지날수록 채권 듀레이션이 짧아져 원금과 이자를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다.

투자기한과 예상 수익률이 확정되는 만큼 보험사와 공제회 등 기관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특히 대학 기금 등 전문 운용인력이 없는 소규모 기금에서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채권은 주로 100억원 단위로 거래되는 등 매매단위가 크다. 채권을 매입하기 어려운 소규모 기금의 경우 만기가 존재하는 ETF를 매수해 채권에 투자한 것과 같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규정 개정이 계획대로 8월 말에 될 경우 이르면 오는 9월 존속 기한이 있는 ETF가 상장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3~4곳의 대형 운용사에서 상장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개인 채권 투자 선택지 늘어날 것

채권은 주로 기관의 수요가 높은 상품이나 최근 개인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기준금리의 잇따른 인상으로 채권이자율이 높아져 투자 매력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실제 26일 현재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3.153%로 연초 1.855% 대비 1.298%포인트 상승했다. 채권 ETF 거래대금도 늘어났다. 지난 6월 한 달간 국내 채권 ETF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4035억원으로 지난해 일평균 거래대금 2650억원에 비해 약 1.5배 늘었다.

운용업계에서는 특히 안정적 투자를 선호하는 개인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정해진 기간 여유자금을 안정적으로 투자하기를 원하는 개인의 상품 선택지가 늘어난 것"이라며 "다만 만기까지 보유하지 않을 경우 매수 시점과 매도 시점 간 금리 차이로 인한 손익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성준 (csj@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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