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준석 우크라이나行, 당비 1억4천만원 썼다

정호영 2022. 7. 26.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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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강력 추진한 6박 7일 일정 우크라이나 방문에 당비 약 1억4천만원이 쓰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의힘이 지난 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2022년 중앙당 정기 회계보고를 들여다보면 당 특별대표단의 우크라이나 일정 관련 지출 내역은 ▲방문 소요비용 위임·5천370만원(6월 1일) ▲방문 취재장비 대여비 위임·95만1천900원(6월 2일) ▲방문·1억825만원(항공비 등 추정·6월 16일) 등 3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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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초 與대표단 11명 방문.. 1인당 1천300만원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9일 오후 우크라이나 방문 일정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강력 추진한 6박 7일 일정 우크라이나 방문에 당비 약 1억4천만원이 쓰인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이 대표를 단장으로 한 '한국-우크라이나 자유·평화연대 특별대표단'은 지난달(6월) 3일부터 9일까지 전시 상황인 우크라이나에 다녀왔다.

26일 아이뉴스24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의힘 특별대표단은 지난달 6박 7일 우크라이나 일정에 당비 1억4천458만3천276원을 사용했다.

국민의힘이 지난 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2022년 중앙당 정기 회계보고를 들여다보면 당 특별대표단의 우크라이나 일정 관련 지출 내역은 ▲방문 소요비용 위임·5천370만원(6월 1일) ▲방문 취재장비 대여비 위임·95만1천900원(6월 2일) ▲방문·1억825만원(항공비 등 추정·6월 16일) 등 3가지다. 여기에 ▲방문 소요비용 위임 반납금·1천831만8천624원(6월 17일)을 덜어내면 해당 금액이 나온다.

당 특별대표단은 이준석 대표와 박성민·김형동·허은아·태영호·정동만 의원,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 당대표실·국제국 등에 근무하는 당직자 4명을 포함해 총 11명으로 구성됐다. 외교부 관계자 3명도 동행했다. 관련 비용은 당정이 각자 별도로 처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6박 7일 우크라이나 일정에 1인당 약 1천300만원의 당비가 들어간 셈이다.

1억825만원이 투입된 항공편 예약 등은 국내 A여행사를 통해 이뤄졌다. 한국에서 우크라이나로 이동할 때는 인천→터키 이스탄불→폴란드 바르샤바를 통했고, 귀국할 때는 바르샤바로 이동해 카타르 도하를 경유했다. 1억 규모 경비에 대해 A여행사 관계자는 "별도 요청을 통한 맞춤형으로 진행됐던 건"이라면서 "일체의 내용도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운데)가 5일 우크라이나 부차 지역에서 현지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당대표실]

복수의 특별대표단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표는 출국·귀국편 모두 비즈니스석을, 의원 5명은 출국 때 이코노미석·입국 때 비즈니스석을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우크라이나에 다녀온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갈 때는 당 대표만 비즈니스석을 이용했고, 올 때는 대표와 의원 등 6명이 비즈니스석을 탄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특별대표단의 우크라이나 방문은 6·1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이 대표가 현지 정당 초청을 받아들이면서 급물살을 탔다. 당시 양국 외교부의 물밑 조율과 협조를 거쳐 당 차원의 우크라이나 방문이 전격 성사됐지만 당내에서는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이 대표의 우크라이나 출국 나흘째인 지난달 6일 친윤(親윤석열)계 맏형 격인 정진석 국회부의장은 페이스북에 "이 대표가 우크라이나행을 고집해 하는 수 없이 외교부가 우크라이나 여당 대표의 초청장을 받아준 모양"이라며 "이 대표의 우크라이나 방문이 자기정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면 보통 문제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를 두고 이 대표가 같은 날 페이스북에 "어차피 기차는 간다"고 받아치면서 양측의 거친 설전이 며칠 간 대(對)국민 생중계되는 사태도 벌어졌다. 이 대표의 귀국 후에도 정 부의장과의 충돌이 계속되자 권성동 원내대표가 중재에 나서기도 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관련 비용을 들은 친윤계 중진의원은 통화에서 "비용이 그렇게 많이 들어갔는가"라면서도 "이 대표 이야기는 하지 않겠다"며 말을 아꼈다.

/정호영 기자(sunris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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