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전대 전 사면 땐 민주당 당권 변수되나
기사내용 요약
김 전 지사 전대 전 사면 땐 전대 영향줄듯
박범계 "MB 특사 땐 여야 형평성 갖춰야"
강훈식 "국민 통합 차원서라도 金 사면을"
'드루킹 공모' 실형 文 최측근…내년 출소
'이재명 대항마' 대선주자 부상 가능성도
"金 중심 친문 결집 땐 '어대명' 구도 흔들"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윤석열 정부 첫 8·15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에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포함될지를 놓고 더불어민주당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마땅한 '이재명 대항마'가 없는 비이재명계(비명)는 문재인 전 대통령 최측근인 김 전 지사의 정치적 재기를 기대하고 있다. 반면 친명계는 8·28 전당대회를 앞두고 김 전 지사가 석방될 경우 당권레이스에 미칠 파장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김 전 지사가 풀려날 경우 마땅한 대선주자가 없는 비명계에 구심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친문 박범계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윤석열 정부에서 대통령 특사에 대한 원칙을 지킬 것 같지 않다.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특사 할 것 같다"며 "그렇게 원칙을 허문다면 여야의 균형이라도 좀 맞춰라, 형평성이라도 좀 갖춰달라"고 운을 뗐다.
이어 김경수 전 경남지사 가석방설에 대해 "누군가 그렇게 흘렸을 것"이라며 "누구는 사면복권해주고 누구는 가석방해주는 건 그거야말로 균형을 잃은 처사 아닌가. 원칙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는 광복절 특사를 통해 이명박 전 대통령은 사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복권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야권 유력 정치인인 김경수 전 지사는 가석방에 그치는 데 에둘러 유감을 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의원은 문재인 정부 마지막 법무부 장관을 지냈다.
97세대 당권주자인 강훈식 의원도 CBS 라디오에 출연해 "그냥 이명박 전 대통령만 빼주기, 그래서 소위 이명박(MB) 정권 시즌2을 완성시키기 위한 사면복권이 아니라 국민통합을 생각한다면 당연히 포함되어야 된다"면서 김 전 지사 사면복권을 주장했다.
이에 진행자가 '김 전 지사가 사면복권에 포함되면 강 의원이 생각하는 대선주자 중 한명이 될 거라 보느냐'고 묻자, 강 의원은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지난 대선에 출마했던 97주자인 박용진 의원 역시 뉴시스와 통화에서 "이명박, 이재용 사면과 균형 맞추기 식으로 얘기될 건 아니다"라면서도 "형기도 거의 지났고 정치적 사안인 만큼 이 자체로 충분히 사면대상"이라고 김 전 지사 사면에 무게를 실었다.
김 전 지사는 '드루킹 댓글 조작 공모' 혐의로 지난해 7월 징역 2년형이 확정돼 수감 중이다. 피선거권도 5년간 제한돼 출소하더라도 다음 대선에 출마할 수 없다.
김 전 지사 사면 필요성은 민주당 내에서 꾸준히 제기돼왔다. 문재인 정부 임기 말이던 지난 3·1절과 부처님 오신날(초파일) 때마다 이 전 대통령과 함께 김 전 지사 대통령 특사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당시 청와대에 김 전 지사 측이 사면을 고사하는 뜻을 전했다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내년 5월께 형기를 채우는 상황에서 문 전 대통령에게 정치적 부담을 안기지 않으려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윤석열 정부로 공이 넘어간 데다가 정치적 균형을 고려하는 대통령 사면 성격상 여권 인사 사면에 맞춰 김 전 지사에 대한 사면 조치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친명계도 일단 김 전 지사 사면에 호의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 친명계 핵심 의원은 뉴시스에 "국민 통합을 위해서 사면하는 게 적절하다"며 "기왕 할 바에야 가석방으로 공민권에 제한을 두느니 사면복권하는 게 낫다. 이재명 의원도 당연히 같은 생각일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김 전 지사가 풀려날 경우 현 당권 판세도 요동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대선경선에서 친문계 지원을 받았던 이낙연 전 대표가 이재명 의원에게 고배를 마시고 미국 유학을 오른 뒤 친문 비명계에는 마땅한 대선주자가 없는 상황이다.
대선후보까지 올랐던 이 의원을 중심으로 친명계가 '신주류'로 부상했지만, 문 전 대통령 최측근으로 부산·울산·경남(PK)에 정치적 기반이 있는 김 전 지사를 중심으로 친문 비명계가 다시 결집할 경우 전당대회를 계기로 당 장악에 쐐기를 박으려는 친명계의 계산이 뒤틀릴 수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 이후 마땅한 구심점이 없는 비명계에게 원군이 되는 셈"이라며 "김 전 지사를 중심으로 친문이 결집하게 되면 현 전당대회의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구도도 '어쩌면 이재명'으로 변모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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