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서 존재감 과시한 한동훈..카메라 앞 민감한 질문도 술술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6일 업무보고 브리핑에서 사안마다 분명한 목소리를 내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한 장관은 이날 오전 윤석열 대통령에게 법무부 업무보고를 했다. 한 장관이 윤 대통령을 독대하는 것은 지난 5월 17일 장관 임명식 후 처음이라 관심이 쏠렸다.
공수처의 우선적 수사권 폐지와 관련해선 "기관 간의 영역 다툼 이런 차원이 아니라 국가 전체의 부패 범죄에 대한 대응 역량의 문제"라며 "1년 정도 운영해온 과정에서 그것이 사건의 지연이나 감정싸움을 불러일으켜 국가 전체의 범죄 대응 역량을 약화시키는 면이 있다고 보고 있고 대통령께서도 그런 차원에서 공약으로 내세웠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민정책 컨트롤타워'에 대한 질문을 받자 한 장관은 "시간이 괜찮으시면 이민 조직에 대해 간단히 말씀드리겠다"며 이민·이주 문제를 관장하는 여가부, 노동부, 법무부의 업무를 자세히 풀어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세 개 부처가 관장하다 보니) 10년 뒤 우리나라에 외국인이 얼마만큼 될 것이며 출산율에 따라 외국인이 얼마나 유입돼야 할지 질문을 받을 만한 컨트롤 타워가 없었던 게 사실이다. 필요성은 그렇게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한 장관은 "알 권리와 인권보장을 조화하는 게 필요하다"며 "그럼 과거 지난 정부 하에 있던 수사에선 과연 흘리기가 없었나. 티타임이 없었나. 공개된 장소에서 정해진 방식으로 책임있는 사람에게 공평하게 질문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 게 조화로운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중요한 임무를 담당하는 공직자는 언론으로부터 불편한 질문을 받아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전날 박 의원과 설전을 벌인 법무부 산하 인사정보관리단의 적법성 문제에 대해선 "법무장관도 대통령의 스탭"이라며 "인사권 보장에 있어 여러 선택지가 있을 것이지만 지금처럼 1차 검증은 부처의 통상업무로 빼우고 2차 검증은 대통령실에서 하는 방식도 나름대로 견제와 균형, 투명성, 책임을 분명히 하는 요소가 있다"고 말했다.
과거 삼성바이오 수사를 지휘했던 입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면 대상으로 거론되는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엔 "제가 그 분을 수사했던 건 맞다"면서도 "그런데 그건 제가 검사로서 일했던 것이고 법무부 장관으로서 대통령의 고유 권한을 행사하는 것을 보좌하는 건 다른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정부가 대우조선해양 하청노조 파업 관련, 불법행위 엄단을 언급한 반면 사측의 부당 노동행위나 불법하도급 관행 수사 방침은 밝히지 않는 게 아닌가'란 질문엔 "우리 정부는 노사의 쟁의 행위에 철저히 법과 원칙을 지킬 것이란 원칙을 견지하겠단 입장"이라며 "어느 한 쪽 편을 든 것으로 보였다면 오해인 것 같다"고 반박했다.
윤설열 정부서 제기되는 인사 문제에 대한 개선방안을 묻자 "제가 인사검증에 관여하기 시작한 사람으로서 대통령 인사 업무를 평가하는 건 주제넘은 일 같다"며 "여러 우려를 다 생각해 각자 자기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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