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에 자동차보험 손해율 낮아져..손보사들 함박 웃음

이병철 2022. 7. 26.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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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가 손해보험사들을 웃게 만들었다.

올해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로 손보사들의 자동차 보험 손해율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예상이 빗나갔다.

26일 손해보험협회와 손보사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10개 손보사들의 자동차 보험 손해율은 73.7%~87.5%로 집계됐다.

지난해에도 예년에 비해 자동차 보험 손해율이 크게 개선된 것을 감안하면 올해는 더 좋아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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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0개 손보사 손해율 작년 75.8%~87.4%→올해 73.7%~87.5%



[파이낸셜뉴스]고유가가 손해보험사들을 웃게 만들었다. 올해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로 손보사들의 자동차 보험 손해율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예상이 빗나갔다. 다만 업계는 휴가철 이동량 증가와 해마다 하반기 자동차 보험 손해율이 상승하기 때문에 연간 손해율 추이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26일 손해보험협회와 손보사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10개 손보사들의 자동차 보험 손해율은 73.7%~87.5%로 집계됐다. 1년 전 75.8%~87.4%에 비교하면 소폭 하락했다.

지난해에도 예년에 비해 자동차 보험 손해율이 크게 개선된 것을 감안하면 올해는 더 좋아진 것이다.

주요 업체별로 살펴보면 삼성화재의 올 상반기 자동차 보험 손해율은 76.3%로 지난해 79%로보다 개선됐다. DB손보는 78.2%→76.5%, 현대해상은 79.6%→78.0%로 좋아졌다. KB손보도 78.8%→75.9%, 메리츠화재는 75.8%→74.1%로 개선됐다. 업계 5위권의 주요 회사들의 자동차 보험 손해율이 향상된 것이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크게 개선된 것은 고유가 영향으로 교통 이동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올해 1월부터 국제 유가는 급등했다. 서부텍사스유(WTI)는 6월 초 한 때 배럴당 12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국제 유가 상승은 국내 기름값으로 이어져 차량용 원료인 휘발유, 경유 가격은 1L당 2000원이 훌쩍 넘었다. 고유가는 자동차 운행량 감소로 이어졌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올해 4월 고속도로 이동량은 2억 2164만대에서 5월에는 2억 6144만대로 상승했다. 그러나 6월에는 2억 4847대로 감소했다.

손보사 관계자는 "최근 유가 급등 등에 따른 자동차 운행량 감소로 사고건수가 줄며 손해율이 일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손보사들의 호실적도 예상된다. 자동차보험료 수입은 연간 20조원 규모로 손보사 수입보험료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자동차보험의 적정 손해율은 79~81%인데 주요 회사들은 올해 상반기 이보다 낮았다. 실제 지난 21일 실적을 발표한 KB손해보험의 2·4분기 당기순이익은 296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8% 급증했다. 보험 손해율이 개선된 데다 부동산을 매각해 순이익이 크게 늘었다.

금융정보 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현대해상, DB손해보험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3068억원, 5225억원으로 1년 전보다 23.2%, 22.7% 오를 것으로 예측된다. 메리츠화재 역시 4202억원의 순익을 기록해 전년 대비 43.9% 증가한 실적을 보일 전망이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상반기 7441억원에서 올해 7315억원으로 순익이 소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지만 지난해 삼성전자 배당수익을 제외하면 성장하는 수치다.

다만 하반기에는 손해율이 소폭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7월부터는 휴가철 이동량 증가로 해마다 사고건수가 증가하고 있다. 상위 4개사의 일평균 사고건수는 상반기 2만 566건이었으나 7월에는 2만 2683건으로 상승했다.

손보사 관계자는 "장마에 따른 침수피해, 인플레이션에 따른 자동차부품비, 병원 진료비 증가 등의 원가상승요인이 맞물려 하반기 손해율 추이는 당분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현대자동차 대리점의 전시공간이 텅 비어있다. /사진= 홍요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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