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위 인니 대통령이 현대차 연구소만 방문하는 이유는

이태성 기자 2022. 7. 26.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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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의 미래기술의 요람 남양연구소 전경/사진제공=현대차그룹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방한 기간 중 현대자동차 연구소를 찾는다. 조코위 대통령이 방한 중 국내 기업인들을 만나긴 하지만 직접 찾아가는 곳은 현대차가 유일하다. 현대차가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전기차 생태계 조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26일 조코위 대통령은 오는 27일 밤 한국에 도착해 28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5대 그룹 총수를 만나고 이어 경기도 화성시에 있는 현대자동차 남양 기술연구소를 방문한다. 조코위 대통령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까지 마치고 한국을 떠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 '니켈-배터리-전기차' 밸류체인 중심에 현대차
(모스크바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뒤 모스크바를 찾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C) AFP=뉴스1
조코위 대통령은 사실상 하루 뿐인 시간에도 현대차 연구소 방문을 결정했는데, 자동차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아세안 생산거점을 인도네시아에 구축한 점을 조코위 대통령의 연구소 방문 이유로 꼽는다.

현대차는 지난 3월 인구 6억의 아세안 시장 공략을 위해 세계 4위 인구 대국인 인도네시아에 공장을 준공했다.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77만7000㎡)은 엔진, 의장, 도장, 프레스, 차체 공장, 모빌리티 이노베이션 센터 등을 갖춘 현대차 최초의 아세안 지역 완성차 공장이다. 인도네시아 공장에서는 크레타, 아이오닉 5 등을 생산한다.인도네시아에서 생산된 차는 아세안 및 아중동 지역으로도 수출된다.

여기에 현대차는 부품 현지화율을 높이고 배터리셀을 효율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LG에너지솔루션과 인도네시아 카라왕에 배터리셀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이 공장은 내년 상반기 완공돼 2024년에 배터리셀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니켈-배터리-전기차' 밸류체인이 인도네시아에 생성된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전기차 생태계 구축을 하고 있는 셈"이라며 "인도네시아 입장에서 현대차는 특별한 기업"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조코위 대통령은 당시 현대차 공장 준공식 참석해 "현대자동차 인도네시아 공장 준공과 아이오닉5 양산을 축하한다"며 "아이오닉5는 인도네시아 전기차 발전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선 회장도 "현대자동차 인도네시아 공장은 인도네시아 미래 산업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게 될 전기자동차 분야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 현대차가 '압도'
현대차 아이오닉 5
인도네시아의 자동차 시장은 연간 약 100만대 규모인데, 일본차가 전체 판매량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인도네시아 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브랜드별 자동차 판매 순위 1위부터 8위까지 모두 일본 브랜드가 차지하고 있다. 현대차는 일본차의 아성이 공고한 인도네시아에서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중이다.

올해 상반기 인도네시아에서 현대차는 1만1300대를 팔아 점유율 2.4%를 달성했다. 전년 동기에는 약 3200대를 판매하는데 그쳐 시장 점유율이 0.4%에 불과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가파른 성장이다.

특히 전기차로만 한정해서 보면 현대차의 시장 점유는 놀라운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인도네시아에서 팔린 전기차는 495대인데 이중 현대차가 454대(전체 시장의 92%)를 차지했다. 차량 모델별로는 아이오닉5는 395대로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아이오닉 일렉트릭, 코나 일렉트릭 등이 뒤를 잇는다. 아이오닉5는 6월 초 기준으로 계약만 2000대가 넘는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패밀리카가 인기를 끌고 있는 점을 감안해 소형 MPV인 스타게이저도 최근 공개했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현대차가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조코위 대통령의 방문으로 현대차와 인도네시아의 관계는 더욱 특별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지난 2월 아태 권역의 목표 판매 대수를 지난해 32만9000대보다 27.4% 증가한 41만9000대로 올려 잡았다. 이는 국내를 포함한 9개 글로벌 권역 가운데 성장 목표치(전년 실적 대비 올해 목표의 증가율)가 가장 높은 것으로, 동남아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는 현대차그룹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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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성 기자 lts32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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