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안 해킹' 광주 대동고, 4년 전에도 시험지 유출..당시 교장·교감 '솜방망이 처벌'

노기섭 기자 2022. 7. 26.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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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재학생 2명이 교무실에 몰래 들어가 교사들의 노트북을 해킹, 기말고사 문제·답안지를 빼낸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는 광주 대동고 법인 측이 4년 전 시험지 유출 사건 때 교장과 교감 등에 대해 '솜방망이 처벌'을 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26일 광주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2018년 대동고 행정실장이 3학년 1학기 중간과 기말고사 시험지를 통째로 유출해 학부모에게 전달한 사건과 관련해 당시 시 교육청은 학교 관계자들에게 관리 책임 등을 물어 중징계 등을 학교법인인 우성학원에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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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대동고 홈페이지

이번 해킹 사건으로 대대적 문책·징계 불가피할 듯

최근 재학생 2명이 교무실에 몰래 들어가 교사들의 노트북을 해킹, 기말고사 문제·답안지를 빼낸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는 광주 대동고 법인 측이 4년 전 시험지 유출 사건 때 교장과 교감 등에 대해 ‘솜방망이 처벌’을 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26일 광주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2018년 대동고 행정실장이 3학년 1학기 중간과 기말고사 시험지를 통째로 유출해 학부모에게 전달한 사건과 관련해 당시 시 교육청은 학교 관계자들에게 관리 책임 등을 물어 중징계 등을 학교법인인 우성학원에 요구했다. 시 교육청은 당시 교장에게 중징계인 정직 1개월, 교감에게 감봉 2개월, 연구부장에게 견책 등의 징계를 요구했다. 하지만 법인 측은 교장에게 경징계인 견책을, 교감과 연구부장에게는 불문경고 조처하는 등 시 교육청이 요구한 징계 양형을 따르지 않았다. 당시 사립학교법에 따르면 시 교육청이 요구한 징계 양형을 법인이 따르지 않아도 마땅한 제재가 없었다. 또한, 4년 전 교감이었던 인사가 교장으로 영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교사 노조 관계자는 “4년 전 지역사회에 파문을 일으켰던 대동고 관련자들을 법인이 솜방망이 처벌했다”며 “이번 학생들의 해킹 파문에 대해 학교 관계자들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동고에서는 지난 2018년 3학년 1학기 중간과 기말고사 전 과목 시험문제가 유출돼 지역사회에 파문을 일으켰다. 당시 행정실장은 운영위원회 회식 자리에서 학부모의 부탁을 받고 학교 등사실에서 시험지를 빼내 학부모에게 전달했다. 학부모는 빼돌린 시험문제를 재정리해 아들에게 기출문제인 것처럼 건네 아들이 미리 풀어보고 시험에 응시하도록 했다. 당시 행정실장과 학부모는 범행이 적발돼 구속됐다. 이들은 1심에서 각각 징역 2년을 선고받았고, 2심에서 각각 징역 1년 6개월로 감형됐다.

한편, 광주 서부경찰서는 이날 건조물침입, 업무방해 등 혐의로 A 군 등 대동고 학생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 군 등은 최근 기말고사를 앞둔 출제 시기에 교무실에 침입, 교사들의 컴퓨터에 악성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화면 내용을 회수하는 수법으로 시험 문제와 답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시 교육청도 조만간 대동고에 대한 특별감사에 착수할 것으로 보여 학교 관계자들에 대한 징계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노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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