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中 격전지 된 일본 전기차 시장.."역전 노릴 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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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의 무덤'으로 불리는 일본 자동차 시장이 각국 완성차업계의 전기차 격전지가 됐다.
한국 현대자동차부터, 미국 테슬라, 일본 자국 브랜드를 비롯해 중국 비야디(BYD)까지 일본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 2월 12년 만에 일본 재진출을 선언한 현대차에 이어 중국 BYD까지 가세하면서 잠잠했던 일본 전기차 시장에 불이 붙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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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의 무덤'으로 불리는 일본 자동차 시장이 각국 완성차업계의 전기차 격전지가 됐다. 한국 현대자동차부터, 미국 테슬라, 일본 자국 브랜드를 비롯해 중국 비야디(BYD)까지 일본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섰다.
26일 외신 등에 따르면 BYD는 지난 21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중국 완성차업체가 일본 시장에 진출한 건 BYD가 처음이다.
올해 상반기 테슬라를 제치고 전기차(순수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 전세계 판매량 1위를 달성한 가운데 본격적으로 내수 시장을 벗어나 해외 시장 진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BYD는 이미 콜롬비아, 싱가포르, 뉴질랜드 등 각국에 진출해 있으며 한국에도 승용차 시장 판매 준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12년 만에 일본 재진출을 선언한 현대차에 이어 중국 BYD까지 가세하면서 잠잠했던 일본 전기차 시장에 불이 붙는 모양새다. 현재 일본 전기차 시장은 닛산과 테슬라가 양분하는 구조다.
일본에서 지난해 팔린 전기차는 2만1139대로, 닛산이 1만여대를 팔며 점유율 50%를 넘긴 가운데 토요타 758대, 혼다 723대로 닛산 외 다른 일본 브랜드는 저조했다. 나머지 40%인 8605대가 수입차로, 이중 테슬라가 약 5200대를 판매했다.
1위인 닛산의 경우 소형 해치백 '리프'가 사실상 자사 전기차 판매량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소형차의 인기에 힘입어 최근 미쓰시비와 각각 경형 전기차 '사쿠라', 'eK크로스EV'를 출시하기도 했다. 출시 한 달도 안돼 주문이 1만5000대 가까이 나오는 등 자사 신형 준중형 SUV(스포트유틸리티차량) 전기차 '아리아'나 토요타의 새 전기차 'bZ4X'의 인기를 웃돌고 있다.
1회 충전시 주행거리도 180㎞에 불과하지만 중·대형차보다는 통행·주차에 유리한 소형차를 선호하는 일본 소비자들이 구매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해 일본 신차 판매량의 37.2%가 경차로, 내수 판매 1~10위 모델 역시 대부분이 해치백·박스카 등 소형차였다.
일본 내수 시장에서 타국 브랜드의 인기 모델이 성공하는 경우가 드문 이유다. 일본 자동차 시장은 자국 브랜드 판매 비중이 지난해 기준 93.4%로, 세계 주요국 중 가장 높다. 일본 브랜드라도 일본의 독자 규격에 맞는 차량이 아닌 이상 소비자에게 외면 받는다.
2위인 테슬라는 경차 대신 일본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나섰다. 특히 '모델3' 가격을 낮추며 시장 점유율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초 테슬라는 일본에서 2020년에 약 2000대를 판매했지만 가격을 지난해 2월 모델3의 가격을 25% 가까이 낮춘 500만엔에 판매하면서 전체 판매량을 5200여대로 끌어올렸다.
도전자인 현대차의 경우 준중형 SUV '아이오닉5'와 '넥쏘' 등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일본에 진출한다. 지난 5월부터 판매를 시작해 본격적인 차량 판매 대수는 오는 8~9월부터 집계될 전망이다. 경차·프리미엄 시장이 아닌 곳에서 현대차가 얼마나 선전할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BYD는 테슬라 모델 3를 겨냥한 '실'을 비롯해 소형 해치백 '돌핀'과 소형 SUV '아토3' 등 비교적 작고 저렴한 전기차를 앞세웠다.
일본 내에서는 도전자들의 공세를 경계하는 모양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이날 사설을 통해 BYD·현대차의 일본 시장 진출을 두고 "일본의 소비자가 받아들일지는 미지수지만 일본차 업체들도 방심해서는 안 된다"고 "전기차, 자율주행 등 신기술이 경쟁 핵심이 되는 100년에 한번 오는 변혁기로 신흥 세력에게 있어서 역전을 노리는 호기"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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