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절 앞두고 들뜬 北..핵실험 가능성 등 '예의주시'(종합)

권오석 2022. 7. 26.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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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오는 27일 6·25전쟁 정전협정 체결일을 앞두고 분위기가 한껏 고무됐다.

북한이 이른바 `전승절`인 당일에 전국노병대회를 열 것이 유력한 가운데, 참전 노병들이 대회 참가를 위해 평양에 도착한 상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26일 "승리자의 존엄과 자부를 가슴 벅차게 새겨주는 위대한 전승의 날을 앞두고 온 나라가 환희로 들끓는 속에 제8차 전국노병대회 참가자들이 25일 평양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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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7월 27일 '전승절'에 전국노병대회 개최 유력
김정은 위원장 참석해 핵실험 관련 강경 메시지 예상
통일부 "핵실험 물리적 준비 완료된 듯..김 위원장 메시지 유심히 볼 것"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북한이 오는 27일 6·25전쟁 정전협정 체결일을 앞두고 분위기가 한껏 고무됐다. 북한이 이른바 `전승절`인 당일에 전국노병대회를 열 것이 유력한 가운데, 참전 노병들이 대회 참가를 위해 평양에 도착한 상태다. 북한이 그간 전승절을 내부 결속의 기회로 활용해온 만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내놓을 대외 메시지에 관심이 쏠린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우리 당국은 북한의 7차 핵실험 여부까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6일 ‘조국해방전쟁’으로 부르는 한국전쟁(6·25전쟁) 승리를 기념하는 ‘전승절(7월27일)’을 앞두고 제8차 전국노병대회 참가자들이 평양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北 참전 노병들, 대회 참가 위해 평양 도착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26일 “승리자의 존엄과 자부를 가슴 벅차게 새겨주는 위대한 전승의 날을 앞두고 온 나라가 환희로 들끓는 속에 제8차 전국노병대회 참가자들이 25일 평양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2020년부터 3년째 전승절 해마다 노병대회를 열고 있다. 6·25전쟁에서 미국에 승리했다고 주장하는 북한은 1973년 당시 정전협정 체결일을 ‘조국해방전쟁 승리기념일’로 정했고, 1996년부터는 이날을 국가 명절인 전승절로 격상해 기념해왔다.

노동신문에 따르면 최룡해·박정천 당 정치국 상무위원을 비롯한 당·정·군의 간부들이 직접 노병들의 숙소를 방문해 대회 참가자들을 축하했다. 이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보낸 선물 명세는 물론 대회 참가증 등을 노병들에게 직접 전달하면서 감사를 표했다.

지난해 제7차 전국노병대회에 이어 이번에도 김 위원장이 직접 대회에 참석할 가능성은 농후하다. 최근 북한은 수해 피해에 더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으로 민심이 흉흉하다. 여기에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제재가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민생은 점점 도탄에 빠지고 있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체제 결속을 다지는 게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핵실험 가능성 등 우리 당국 `예의주시`

이번 공식석상에서 김 위원장이 어떤 강성 메시지를 쏟아낼지가 이목이 집중된다. 지난 8일 각급 당 위원회 조직부 당 생활지도부문 일꾼 특별강습회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은 이후 20일 가까이 공개 활동을 자제하고 있는 김 위원장은 현재 대회 준비에 매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 당국은 무엇보다 북한의 핵실험 관련 메시지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전승절을 전후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제7차 핵실험을 감행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북한이 핵실험을 하면 2017년 9월 제6차 핵실험 이후 약 5년 만이 된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이날 CBS 라디오에 나와 “일단은 (핵실험을 위한) 물리적인 준비는 완료된 걸로 알고 있다”면서 전승절 전후로 핵실험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권 장관은 “노병대회가 이번에 대규모로 있게 되는데, 그때 김 위원장의 메시지를 우리가 유심하게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군 당국 또한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 김준락 합참 공보실장은 지난 25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핵)실험 시기를 특정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 “한미 정보 당국은 북한의 관련 시설·활동을 면밀하게 추적·감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권오석 (kwon032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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