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잠, 건강에 안좋더라" 美 연구결과 논란 된 이유

지난 5월 중국 베이징의 코로나19로 폐쇄된 공원에서 마스크로 눈을 가린 한 근로자가 벤치에 누워 낮잠을 자고 있다. /사진= AP=뉴시스

낮잠을 자주 자는 사람이 고혈압과 뇌졸중에 걸릴 위험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논란이다.

2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이날 미국 의학학술지 '미국심장협회저널'에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가 게재됐다. 연구는 중국 후난성 중앙남부대 마취과 교수 등 7명으로 구성된 중국 연구진이 실시했다.

연구진은 영국의 대규모 바이오 데이터베이스인 '영국 바이오뱅크(UKBioBank)'를 활용해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성인 약 36만여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이들이 밝힌 낮잠 빈도와 뇌·심혈관 질환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낮잠을 자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고혈압을 겪을 확률이 12%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뇌졸중에 걸릴 확률은 24%나 높았다.

또 60세 이하에서는 거의 매일 낮잠을 자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고혈압을 겪을 확률이 20% 높았다. 연구진이 제2 당뇨병이나 고콜레스테롤혈증, 수면장애 등을 앓는 고혈압 고위험군을 배제했을 때에도 결과는 비슷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미국 배너대학 의료센터 수면의학 클리닉의 마이클 그랜너 임상 심리학자는 "낮잠 자체는 건강에 해롭지 않지만, 사람들 대부분이 낮잠을 자는 건 밤에 잠을 충분히 못 자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면서 "밤에 잠을 못 자면 건강에 안 좋고 낮잠으로 부족분을 완전히 메꾸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일각선 이번 연구의 한계도 지적됐다. 낮잠을 자는 '시간' 등은 무시된 채 낮잠의 '빈도' 자료만 수집했고 자료 역시 부정확한 회상에 의존한 개인의 보고에 의존했다는 이유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서던캘리포니아 대학의 켁 의학대학 라즈 다스룹타 임상의학과 교수는 "연구진은 낮잠의 정의를 분명히 제시하지 않았다"면서 "예를 들어 1시간이나 두 시간을 내리 잔다면 그건 진짜 낮잠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잠이 부족할 때 정오에서 오후 2시 사이에 15~20분 정도 낮잠을 자는 건 아주 효과가 좋다"며 "하지만 만성 불면증을 가진 환자에게 의사들은 낮잠을 권하지 않는다. 그건 되레 밤잠을 방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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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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