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면허·뺑소니에 운전자 바꿔치기 시도까지.. 전직 경찰서장 검찰 송치

김동욱 2022. 7. 26.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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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낮에 도심 도로에서 무면허로 운전하다 접촉 사고를 내고 도주한 뒤 운전자 바꿔치기까지 시도한 전직 경찰서장이 검찰에 넘겨졌다.

현직 당시 자신이 관할한 구역에서 이런 사고를 낸 전직 서장은 이후 현직 경찰관과 전화 통화한 사실도 수사 과정에서 추가로 드러났다.

앞서 사고 피해자 측은 경찰이 조사과정에서 무면허 뺑소니 사고가 발생했는데도 운전자에 대해 음주 측정조차 하지 않은 것은 전직 서장에 대한 특혜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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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낮에 도심 도로에서 무면허로 운전하다 접촉 사고를 내고 도주한 뒤 운전자 바꿔치기까지 시도한 전직 경찰서장이 검찰에 넘겨졌다. 현직 당시 자신이 관할한 구역에서 이런 사고를 낸 전직 서장은 이후 현직 경찰관과 전화 통화한 사실도 수사 과정에서 추가로 드러났다. 경찰은 사고 처리와 관련해 청탁이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 감찰 조사를 통해 밝힐 계획이다.

전북경찰청은 전직 경찰서장 A씨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 등에 관한 법률 위반(도주치상)과 무면허운전, 범인도피 교사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6일 밝혔다. 또 그의 지인 B씨를 범인도피 혐의로 함께 검찰에 넘겼다.

A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시쯤 전주시 덕진구 한 교차로 인접 도로에서 자신의 BMW 차량을 몰다 옆 차선을 넘어 1차선에서 좌회전하려 대기 중이던 싼타페 차량 조수석 부위를 들이받고 아무런 조처 없이 현장을 이탈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지인 B씨를 운전자로 내세운 혐의도 받는다.

조사 결과 A씨는 지난해 이미 면허가 취소돼 무면허 상태인데도 핸들을 잡은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 직후에는 B씨에게 전화를 걸어 “네가 차량을 운전했다고 경찰에 진술해달라”고 부탁해 뺑소니 사고를 은폐하려 한 사실이 밝혀졌다.

A씨는 뺑소니 사고 신고를 접수한 경찰이 연락하자 “운전하지 않았다”고 발뺌했고 B씨는 A씨의 요청대로 경찰서 담당 조사관에게 연락해 자신이 운전자라며 거짓 진술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A씨는 사고 이후 관할 전주덕진경찰서가 도주치상 혐의로 입건해 조사를 시작하자 말을 바꿔 “내가 운전한 것이 맞다. 앞선 차량이 내 차를 치고 가 쫓아갔을 뿐 사고를 내고 도주한 게 아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이후 피해 차량 운전자 가족을 만나 사고를 무마하는 조건으로 1800만원을 제시하며 합의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경찰청은 A씨 사고를 둘러싼 여러 의혹이 제기된 데다 A씨가 범행을 은폐하려는 시도가 있었다고 보고 해당 경찰서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아 직접 수사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A씨가 사고를 낸 직후 현직 경찰관에게 전화를 걸어 통화한 사실을 추가로 확인됐다. 그는 통화에서 현직 경찰관으로부터 사고 처리와 관련해 조언받았는지, 또 청탁했는지 등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감찰 조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A씨의 음주 운전 여부에 대해서는 “사고 발생 이전 방문한 음식점 영수증과 폐쇄회로(CC)TV 등을 확보해 분석했으나 술을 마시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앞서 사고 피해자 측은 경찰이 조사과정에서 무면허 뺑소니 사고가 발생했는데도 운전자에 대해 음주 측정조차 하지 않은 것은 전직 서장에 대한 특혜라고 주장했다.

피해자 측은 “경찰에 음주 측정을 요청했으나, 사고 발생 이후 시간이 많이 지나 의미가 없다고 판단해 하지 않았다는 답변만 들었다”며 “전직 고위 간부라는 신분과 인맥을 이용해 사건을 은폐하려는 게 아닌가 하는 강한 의심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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