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신청사 건립사업 결국 원점.. 부지 결정까지 진통 전망
전임 최문순 도지사, 이재수 춘천시장 결정 뒤집어
강원도 "투명성에 입각한 공정 행정으로 부지선정"
"캠프페이지 부지가 최적지" 부지 재선정 반발여론
건축된 지 65년이 지나 매년 안전성 문제가 불거진 강원도청사의 춘천 캠프페이지 내 신축 건립이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26일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강원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원특별자치도청 신청사 건립 추진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른바 ‘강원도 신청사 건립 부지선정위원회’를 구성해 올해 연말까지 최종 건립 부지를 결정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신청사가 들어설 부지는 춘천시 내로 한정했다.
당초 2025년 1월 착공, 2027년 6월 준공될 예정이었지만 새도정이 강원도 신청사 건립 부지 재선정 절차에 돌입하면서 최종 준공 시점은 2028년 6월로 미뤄졌다.
◆“신청사 건립사업, 도정 모범사례로 만들겠다”
강원도 신청사 건립 부지 재선정에 나선 강원도는 공정성과 전문성을 갖춘 부지선정위원회를 활용, 투명한 부지 선정을 강조했다.
전임 도정의 경우, 강원도 신청사 건립 부지 발표 이후 ‘밀실 행정’, ‘불공정 결정’ 등 논란을 불러 일으키며 오랜 기간 진통을 겪었다.
이에 새도정은 공정성과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춘천시 발전에 관심과 이해도가 높은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공개 모집하기로 결정했다. 부지선정위원회 위원은 총 17명으로 당연직 위원인 강원도 행정부지사와 기획조정실장, 건설교통국장을 제외한 14명을 위촉 위원으로 선정한다.
다만 강원도지사가 추천하는 민간인 2명, 강원도의장이 추천하는 민간인과 도의원 각 2명 등 사실상 부지선정위원회 위원 과반이 도와 도의회 추천으로 꾸려진다. 법률·회계·지적·시민단체 등 민간 전문위원은 8명이다.
도는 내달 부지선정위원회를 구성하고 10월까지 부지선정 용역을 실시한다. 이후 심사대상 부지를 선정, 장단점 분석 검토 등을 거친 뒤 공청회와 세미나를 열고 올해 연말 최종 건립 부지를 발표한다.
최종 건립 부지가 확정되면 내년 1월부터 2024년 3월까지 기본계획수립 용역과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를 실시한다. 이후 강원도 신청사 건립 설계공모와 기본 실시설계를 거쳐 2026년 1월 착공, 2028년 6월 준공을 목표로 했다.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신청사 건립을 위한 모든 절차를 최대한 빨리 마무리하겠다”며 “올해 안에 모든 부지선정 절차를 마무리하고 후속 절차를 거쳐 임기 내 신청사를 조속히 착공하겠다”고 밝혔다.
강원도가 신청사 건립 부지 재선정에 착수하면서 이에 반발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춘천시청 인근 거리에는 강원도 신청사 부지 재선정에 반대하는 현수막에 내걸리는 한편 지방의회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달 15일에 열린 강원도의회 제312회 임시회에서는 강원도 신청사 신축 부지로 춘천 캠프페이지가 최적지라는 의견이 나왔다.
정재웅 도의원은 “도청사를 캠프페이지로 이전할 경우 춘천 역세권 개발사업과 캠프페이지 도시재생사업과 연계가 가능하다”며 “국비를 확보해 신청사 건립에 사용되는 도비를 절약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이라고 말했다.
22일 열린 춘천시의회 제319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도 강원도 신청사 캠프페이지 이전 당위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선영 시의원은 “강원도청 신청사 이전(건립) 백지화를 반대하는 현수막들이 시내 곳곳에 내걸리고 있다”며 “캠프페이지 내에 강원도 신청사가 들어서면 낙후된 구도심을 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기지회견을 통해 “도청사 신축은 강원특별자치도 시대로 나아가는 첫걸음”이라며 “접근성과 확정성, 투명성에 입각한 행정은 부지선정 뿐 아니라 신축 과정 전반에 작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춘천=박명원 기자 03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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