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묻지마 살인'범 14년 만에 사형 집행.."흉악범죄엔 필요"

정혜인 기자 2022. 7. 26.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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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일본 도쿄 아키하바라에서 '묻지마 살인'으로 7명을 죽인 사형수의 사형이 26일 오전 집행됐다.

이번 사형 집행은 사건 발생 후 14년 만이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취임 이후 두 번째 사형 집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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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번화가 거리서 7명 살인해 사형 선고, 26일 오전 형 집행..일본도 사형 존폐 논란
지난 2008년 6월 8일 일본 도쿄 아키하바라 거리에서 발생한 칼부림 사건 현장의 모습. 범인 가토 도모히로는 당시 트럭을 몰고 인파 속으로 난입한 다음 트럭에서 내려 주변 사람들에게 칼을 휘둘러 7명을 살해했다. /AFPBBNews=뉴스1

2008년 일본 도쿄 아키하바라에서 '묻지마 살인'으로 7명을 죽인 사형수의 사형이 26일 오전 집행됐다. 이번 사형 집행은 사건 발생 후 14년 만이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취임 이후 두 번째 사형 집행이다.

NHK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일본 법무성은 이날 오전 도쿄 구치소에서 사형수 가토 도모히로(38)의 사형을 집행했다. 가토는 지난 2008년 6월 8일 낮 12시 30분경 아키하바라 번화가에서 2톤(t) 트럭으로 지나가던 행인을 들이받았다. 이후 트럭에서 내린 그는 갖고 있던 흉기로 행인 등을 찔려 총 7명을 살해하고 10명에게 중경상을 입힌 혐의로 사형을 선고 받았다.

후루카와 요시히사 법무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가토의 '묻지마 살인'에 대해 "7명의 고귀한 생명을 앗아가고, (일본) 사회에도 큰 충격을 준 사건"이라며 "(법원) 재판으로 충분한 심리를 거친 뒤 최종적으로 사형 판결이 확정됐고, 법무상으로서 신중하게 검토한 뒤 (가토의 사형) 집행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사형제도 폐지 논란에 대해 "흉악범죄가 아직 멈추지 않고 있다. 사형제도는 여전히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아키하바라 지역 연계 협의회 전 회장인 오츠카 히로시는 가토의 사형 집행 소식에 "드디어 이날이 왔다"며 "(가토의 범행으로) 피해를 입었거나 소중한 사람들을 잃은 유족들을 생각하면, 사형 판결부터 집행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생각한다"고 NHK에 말했다.

2008년 도쿄 '묻지마 살인' 혐의로 사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이던 사형수 가토 도모히로(사진)의 사형이 2022년 7월 26일 오전 집행됐다. /AFPBBNews=뉴스1

가토는 경찰 체포 당시 누군가를 죽이고 싶어 살인을 저질렸다고 진술했다. 고등학교 졸업 이후 운송회사 직원과 파견근로자 등을 전전했던 그는 범행 전 인터넷에 "만일 여자친구가 있었다면 나는 내 직업을 버리지 않았을 것"이라며 열등감과 좌절감을 토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발생 당시는 일요일로 아키하바라 거리 내 차량 운행이 중단됐었다. 관광객, 쇼핑객 등 사람들이 붐빈 거리에서 이뤄진 가토의 무차별적 공격에 많은 시민이 피해를 당해 일본 사회가 큰 충격에 휩싸였다. 당시 사건 여파로 아키하바라의 '보행자 천국' 행사가 중단됐다. 이후 약 2년 7개월 만에 행사가 다시 재개됐지만 행사 시간과 거리는 이전보다 짧아졌고, 애니메이션 캐릭터 코스프레 등 거리에서의 퍼포먼스도 금지됐다.

가토는 살인 혐의 등으로 1심(2011년 3월)과 2심(2012년 9월)에서 모두 사형을 선고 받았으나, 불복해 상고했다. 하지만 일본의 대법원인 최고재판소는 "범행 동기에 참작 여지를 찾을 수 없다"며 가토 측의 상고를 기각, 사형 판결을 확정했다.

한편 일본은 사형제도 찬반 논란에도 꾸준히 사형을 집행하고 있다. 현재 복역 중인 일본의 사형수는 총 106명이고, 이 가운데 61명이 재심을 요청한 상태라고 NHK는 전했다. 기시다 내각에서는 이번까지 벌써 두 차례, 사형수 4명의 사형이 집행됐다. 기시다 총리 취임 두 달째인 지난해 12월 법무성은 살인죄 등으로 복역 중인 사형수 3명을 처형한 바 있다.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집권 시절인 2018년에는 13명에 대한 사형이 집행됐다.

한국은 지난 1997년 12월 30일 이후 약 25년 동안 사형이 집행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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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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