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묻지마 살인'범 14년 만에 사형 집행.."흉악범죄엔 필요"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008년 일본 도쿄 아키하바라에서 '묻지마 살인'으로 7명을 죽인 사형수의 사형이 26일 오전 집행됐다.
이번 사형 집행은 사건 발생 후 14년 만이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취임 이후 두 번째 사형 집행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08년 일본 도쿄 아키하바라에서 '묻지마 살인'으로 7명을 죽인 사형수의 사형이 26일 오전 집행됐다. 이번 사형 집행은 사건 발생 후 14년 만이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취임 이후 두 번째 사형 집행이다.
NHK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일본 법무성은 이날 오전 도쿄 구치소에서 사형수 가토 도모히로(38)의 사형을 집행했다. 가토는 지난 2008년 6월 8일 낮 12시 30분경 아키하바라 번화가에서 2톤(t) 트럭으로 지나가던 행인을 들이받았다. 이후 트럭에서 내린 그는 갖고 있던 흉기로 행인 등을 찔려 총 7명을 살해하고 10명에게 중경상을 입힌 혐의로 사형을 선고 받았다.
후루카와 요시히사 법무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가토의 '묻지마 살인'에 대해 "7명의 고귀한 생명을 앗아가고, (일본) 사회에도 큰 충격을 준 사건"이라며 "(법원) 재판으로 충분한 심리를 거친 뒤 최종적으로 사형 판결이 확정됐고, 법무상으로서 신중하게 검토한 뒤 (가토의 사형) 집행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사형제도 폐지 논란에 대해 "흉악범죄가 아직 멈추지 않고 있다. 사형제도는 여전히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아키하바라 지역 연계 협의회 전 회장인 오츠카 히로시는 가토의 사형 집행 소식에 "드디어 이날이 왔다"며 "(가토의 범행으로) 피해를 입었거나 소중한 사람들을 잃은 유족들을 생각하면, 사형 판결부터 집행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생각한다"고 NHK에 말했다.
가토는 경찰 체포 당시 누군가를 죽이고 싶어 살인을 저질렸다고 진술했다. 고등학교 졸업 이후 운송회사 직원과 파견근로자 등을 전전했던 그는 범행 전 인터넷에 "만일 여자친구가 있었다면 나는 내 직업을 버리지 않았을 것"이라며 열등감과 좌절감을 토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발생 당시는 일요일로 아키하바라 거리 내 차량 운행이 중단됐었다. 관광객, 쇼핑객 등 사람들이 붐빈 거리에서 이뤄진 가토의 무차별적 공격에 많은 시민이 피해를 당해 일본 사회가 큰 충격에 휩싸였다. 당시 사건 여파로 아키하바라의 '보행자 천국' 행사가 중단됐다. 이후 약 2년 7개월 만에 행사가 다시 재개됐지만 행사 시간과 거리는 이전보다 짧아졌고, 애니메이션 캐릭터 코스프레 등 거리에서의 퍼포먼스도 금지됐다.
가토는 살인 혐의 등으로 1심(2011년 3월)과 2심(2012년 9월)에서 모두 사형을 선고 받았으나, 불복해 상고했다. 하지만 일본의 대법원인 최고재판소는 "범행 동기에 참작 여지를 찾을 수 없다"며 가토 측의 상고를 기각, 사형 판결을 확정했다.
한편 일본은 사형제도 찬반 논란에도 꾸준히 사형을 집행하고 있다. 현재 복역 중인 일본의 사형수는 총 106명이고, 이 가운데 61명이 재심을 요청한 상태라고 NHK는 전했다. 기시다 내각에서는 이번까지 벌써 두 차례, 사형수 4명의 사형이 집행됐다. 기시다 총리 취임 두 달째인 지난해 12월 법무성은 살인죄 등으로 복역 중인 사형수 3명을 처형한 바 있다.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집권 시절인 2018년에는 13명에 대한 사형이 집행됐다.
한국은 지난 1997년 12월 30일 이후 약 25년 동안 사형이 집행되지 않고 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김연아, 3년간 비밀연애 이유…이진호 "김원중과 공개연애 때문" - 머니투데이
- 이효리·이상순, 88억에 한남동 빌딩 매각…3년만에 '30억 차익' - 머니투데이
- '김연아 예비 시아버지'는 소외계층에 마스크 나눠주던 그 목사님 - 머니투데이
- 코미디언 이승환, 연매출 300억→부도 후 근황…"한강서 욱했다" - 머니투데이
- '도박→이혼 위기' 김승현 父, 달라졌다…아내도 "제일 행복해" - 머니투데이
- '조건만남 절도' 의혹 터지자 통편집…'나솔' 정숙 직접 입 열었다 - 머니투데이
- "주민들 연 80만원 넘게 준대" 우르르…이 섬, 인구가 늘어났다 - 머니투데이
- "14조원 안 내면 주한미군 철수"…트럼프 컴백, 상·하원 싹쓸이 땐 악몽 - 머니투데이
- 화사, '과감' 옆트임+초밀착 드레스…모델과 같은 옷 다른 느낌
- 자존심 굽힌 삼성전자, TSMC와도 손 잡는다…파운드리 '어쩌나'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