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달동네 더 환해졌네..정영주 '어나더 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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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은 희망과 함께 온다.
1997년 프랑스 파리 에꼴 데 보자르 회화과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작품 활동을 시작한 때였다.
작품은 사진과 실물이 확연히 다르다.
이 단계들을 모두 거쳐야 하기 때문에 단숨에 작품을 완성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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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삼청동 학고재갤러리서 개인전 27일 개막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절망은 희망과 함께 온다. 1997년 프랑스 파리 에꼴 데 보자르 회화과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작품 활동을 시작한 때였다. 1998년 한국은 IMF 외환위기를 맞았다.
"한국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어요."
'달동네 밤풍경'을 그리는 작가 정영주(52)의 이야기다.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고통을 겪던 그때 새삼 눈에 들어온 건 집이었다.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한 산동네 집들이었죠." 그 집들은 유년기를 보낸 부산에서 숱하게 보아온 풍경이기도 했다.
어린 시절 가족과 살았던 달동네 풍경을 화폭에 풀어내자 위로가 됐다. 옹기종기 기댄 집과 좁디 좁은 골목도 불빛이 켜지면 마법같은 세상이 된다. 작고 초라하던 집들이 따뜻한 온기를 뿜어내며 마음을 사로잡는다.
2008년부터 그려온 밤 풍경으로 인기 작가가 됐지만 초심이 살아있다. 작가는 빛의 힘을 안다. 화폭에서 발산하는 빛의 효과를 위해 정성을 다한다. 캔버스 위에 한지를 오려 붙이는 '파피에 콜레' 기법을 적용했다. 서로를 의지하듯 기대고 서있는 판잣집의 형상을 종이로 빚어낸 후 물감을 채색하는 방식이다.
작품은 사진과 실물이 확연히 다르다. 실제로 보았을 때 3차원적인 생동감이 느껴진다. 종이를 천천히 빚고, 한 겹 한 겹 쌓아 올린다. 그렇게 입체적으로 완성된 집의 형상에 색채를 입힌다. 마지막으로 화면 곳곳을 비추는 빛을 그리면 마침내 한 점의 작품이 완성된다. 이 단계들을 모두 거쳐야 하기 때문에 단숨에 작품을 완성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지치고 힘들 때 돌아가면 언제나 반기는 고향집 같은 편안함을 얻게 하는 그림이었으면 해요."
정영주 개인전 '어나더 월드(Another World)'가 서울 삼청동 학고재 갤러리에서 27일 개막한다.
화폭안 세계에 빛을 밝혀 더 환해진 밤풍경 회화 28점을 선보인다. ‘천천히’ 만들어진 작품은 여여하게 고상하다. '빠름 빠름' 세상의 사람들을 진정시키며 빛을 선사한다. 8월 21일까지.
☞공감언론 뉴시스 h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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