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식, 폭우 속 美알링턴 묘지 참배.. "희생 잊지 말아야"

허고운 기자 2022. 7. 26.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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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방문 중인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이 25일(현지시간)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한국전쟁(6·25전쟁) 참전용사들을 추모했다.

박 처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방미 이튿날 한국전 참전영웅들이 잠들어 있는 워싱턴DC 알링턴 국립묘지에 갔다"며 "때마침 굵고 거칠게 쏟아지는 비를 온 몸에 맞으며 이름 없는 영웅들의 묘에 헌화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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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 철수 반대' 故 싱글러브 장군 딸 만나 위문 전하기도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이 25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워싱턴DC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무명용사 묘에 헌화 후 참배하고 있다. (국가보훈처 제공) 2022.7.26/뉴스1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미국을 방문 중인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이 25일(현지시간)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한국전쟁(6·25전쟁) 참전용사들을 추모했다.

박 처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방미 이튿날 한국전 참전영웅들이 잠들어 있는 워싱턴DC 알링턴 국립묘지에 갔다"며 "때마침 굵고 거칠게 쏟아지는 비를 온 몸에 맞으며 이름 없는 영웅들의 묘에 헌화했다"고 밝혔다.

박 처장은 "(알링턴 묘지에선) 폭우가 내리더라도 우산 없이 비를 맞는 게 원칙이라고 한다"며 "영웅을 기억하고 예우하는 모습을 보면 국가의 품격이 드러난다"고 적기도 했다.

박 처장은 "폭우 속 헌화·참배 소감"에 대해선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작년 알링턴 묘지 참배 때 얘기한 "우리가 그들의 희생을 잊는다면 우리는 우리가 누구인지 잊는 것(If we forget what they sacrificed, then we forget who we are)"이란 말로 대신한다고 전했다.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이 25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워싱턴DC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무명용사 묘에 헌화하고 있다. (국가보훈처 제공) 2022.7.26/뉴스1

보훈처에 따르면 박 처장은 이날 버지니아주 소재 미 육군박물관을 찾아 켈로(KLO) 부대의 6·25전쟁 참전을 기리는 '미 육군 8240부대' 기념비에도 헌화했다. KLO부대는 1949년 창설돼 1953년까지 운용된 부대로서 서해 부속도서와 해상방어, 대북 군사정보 수집, 대북 침투작전 등을 수행했다.

박 처장은 이 자리에서 고(故) 존 싱글러브 장군의 딸 메리 앤 싱글러브 여사와도 만나 인사를 전했다. 싱글러브 장군은 1978년 지미 카터 당시 미 대통령의 주한미군 철수 계획에 반대하다 강제 전역된 인물이다.

박 처장은 싱글러브 여사에게 "장군은 오늘날 굳건한 한미동맹을 지켜낸 주역으로서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며 "장군을 포함해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헌신한 미군 유엔 참전용사들에게 다시 한 번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에 싱글러브 여사는 "아버지는 6·25전쟁에 참전하고 전쟁 후 주한유엔군사령부 참모장으로 근무하며 한국을 누구보다 사랑한 군인이었다"면서 "올해 1월 돌아가시면서도 한국에 대한 애정을 잊지 않았다"고 전했다. 싱글러브 장군 안장식은 내달 19일 알링턴 묘지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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