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서 46년 만에 사형 부활하자..美 "중국 개입하라" 촉구

정윤영 기자 2022. 7. 26.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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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사정권이 46년 만에 반체제 인사 4명에 대한 사형을 집행한 가운데 미국이 중국에 개입을 촉구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25일(현지시간) "미얀마 군부는 우리가 원하는 수준의 경제적·외교적 압박을 받지 않고 있다. 현재 중국 만큼 미얀마에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국가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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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부 "中 만큼 미얀마에 영향력 끼치는 국가 없어"
中 정부, 개입 안할듯..외교부 대변인 "내정 불간섭 원칙 견지"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 2022.07.10. © AFP=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미얀마 군사정권이 46년 만에 반체제 인사 4명에 대한 사형을 집행한 가운데 미국이 중국에 개입을 촉구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25일(현지시간) "미얀마 군부는 우리가 원하는 수준의 경제적·외교적 압박을 받지 않고 있다. 현재 중국 만큼 미얀마에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국가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미얀마 군부의 자원이 끊기도록 세계 각국에 협력을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프라이스 대변인은 미국이 마련 중인 새로운 제재에 대해 구체적인 논평을 하지는 않았으나 "모든 선택지들이 논의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얀마는 전날 정치범 4명에 대해 사형을 집행했다. 미얀마에서 정치범에 대한 사형집행은 1976년 이후 이날 처음으로 실시됐는데, 처형된 인물들 중에는 '지미'로 더 잘 알려진 저명한 민주화 운동가 캬우 민 유가 포함됐다.

지미는 1988년 미얀마 학생항쟁 당시 두각을 나타낸 인물로 지난 2021년 10월 밤샘 공습 당시 체포됐다.

이밖에도 흘라 묘 아웅과 아웅 뚜라 쩌 등은 양곤의 군사정권 정보원이라고 주장하는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처형됐고, 군에 대한 여러 차례 공격을 주도한 피오 제야 떠도 숨졌다.

그러나 미국의 개입 촉구에도 중국 정부는 미얀마 군부에 정치적 압박을 가할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날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미얀마 군부가 정치범들을 처형한 것'에 대한 논평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중국은 줄곧 내정 불간섭 원칙을 견지해왔다"면서 "미얀마의 모든 정당과 파벌은 헌법과 법률의 틀 안에서 국가의 장기적인 이익을 위해 적절하게 처리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장관)도 이달 초 운나 마웅 르윈 미얀마 외교장관과의 회담에서 "미얀마가 자신의 상황에 맞는 발전 경로를 모색하고 국제석상에서 정당한 권익과 민족 존엄을 수호하는 것을 지지한다"며 사실상 군부 정부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미얀마는 1948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후 1962년부터 쿠데타를 통해 군부 통치를 이어왔다. 그러나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1988년 세운 NLD가 2015년 총선에서 승리한 데 이어 2020년 11월 총선에서도 압승하자 군부는 이를 부정선거라며 2021년 2월 쿠데타를 다시 일으켰다.

지난 12일 기준 미얀마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2·1 쿠데타 이후 항의 시위와 군부의 강경 진압으로 지금까지 2077명이 사망하고, 1만4549명이 체포되거나 처벌됐다.

미얀마에서 46년 만에 정치범에 대한 사형이 집행됐다. © 뉴스1 (미얀마정치범지원협회, AAPP)

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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