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보니] ① "무작정 유기 동물에 먹이 주면 안 돼"

윤영균 2022. 7. 26.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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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완화 이후 유기 동물 25.6% 증가.."충동적으로 입양하면 안 돼" "기생충 약·주변 청소·중성화 수술 등 관리 없이 무작정 유기 동물에게 먹이 주면 안 돼"

2021년 기준 국내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 수가 600만을 넘어섰습니다. 반려 인구가 급증하면서 유기견, 유기묘도 함께 늘고 있습니다. 일부 지역 주택가에서는 유기견이 주민을 위협하거나 반려견을 공격하는 일이 자주 생기기도 합니다. 유기된 중·대형견 일부는 들개로 변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여러 마을을 배회하며 사람을 위협해 사회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 19 거리두기가 해제된 후로는 반려동물 유기 사례가 급증하는 추세라고 합니다. 거리두기 조처가 강화됐을 땐 외로움을 달래려 입양에 나섰던 반려동물 주인들이 잦아진 외출·여행에 다시 반려동물을 버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동물보호 관리시스템에 따르면 5월 전국의 유기 동물은 1만 1,785마리로 4월(9,383마리)보다 25.6% 증가했습니다.

그렇다면 왜 버릴까요?

반려동물을 키우기 시작한 데에는 저마다의 이유가 있듯 유기하거나 파양 보낸 이들에게도 나름의 사정이 있습니다. 이들은 다양한 이유를 들며 불가피함을 포장하지만 원인은 결국 하나로 모입니다. 동물이 가족이 됐을 때 생길 일들을 이해하지 못한 채 섣불리 데려오기 때문입니다.

지자체에서 위탁받아 운영하는 상당수 시·군 보호소는 밀려드는 유기 동물 규모를 감당하지 못해 안락사를 선택하고 있습니다.

유기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최동학 수의사(대한수의사회 수석 부회장)를 만나봤습니다.

"새끼 고양이 사체를 매달아 놓는 엽기적인 사건이 지난주 있었는데요"

"도심을 활보하는 들개 떼의 모습입니다. 가정집에 침입하거나 가축을 물어 죽이는 경우도 많습니다"

"야생 고양이들이 암수 한 쌍이 있으면 3만 마리까지 낳거든요?"

[유하경 리포터]
2021년 기준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 수는 600만이 넘었습니다. 하지만 반려 인구수가 늘어날수록 반려동물을 유기하는 경우도 많은데요.

그래서 오늘은 유기 문제 해결을 위한 실마리를 찾기 위해 최동학 수의사님을 함께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최동학 수의사]
안녕하세요?

[유하경 리포터]
수의사님, 간단하게 소개 한번 부탁드립니다.

[최동학 수의사]
저는 동물병원을 32년째 운영하고 있고요. 유기 동물 보호소는 저희가 한 15년 정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유하경 리포터]
어떻게 보면 최근에 코로나로 인해서 반려동물을 많이 입양하거나 데려갔다가 다시 코로나가 조금 완화되니까 동물을 유기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데 실제로도 체감을 하시나요?

[최동학 수의사]
체감은 하는데 지금은 우리나라에 2000년 들어서 동물 등록제가 시작되면서 유기 동물을, 개를 유기하는 숫자는 조금 줄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반면에 고양이가 문제예요, 항상. 고양이들은 이 길고양이들, 유기 고양이는 실질적으로 그중에 저희가 봐서는 10%도 안 되는 것 같아요.

[유하경 리포터]
반 이상이 길고양이들···

[최동학 수의사]
길고양이들, 뭐 야생 고양이들이, 이 어린 고양이들을 항상 시민들이 생명체다 보니까 불쌍하다고 구조를 해서, 구조는 하는데 이게 어떻게 할 수가 없잖아요, 본인 집에서? 또 너무 어린 경우는 젖을, 인공 포유를 시켜야 하고, 또 어떤 경우는 그중에서 한 20~30%는 질병의 관리, 감염이 돼 있어서 그걸 또 치료를 해야 되고 이러다 보니까 집에서 어떤 감당이 안 되면 항상 유기견 보호소로 의뢰를 하거든요?

유기견 보호소에서는 정상적인 고양이는 못 받게 돼 있어요. 딱 규정이 정해져 있어요. 질병에 노출돼 감염돼 있거나 안 그러면 자생적으로 살아갈 수 없는 거에 한해서는 보호소에서 유기 동물로 받아주도록 돼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어린 애들은 진짜 눈도 겨우 뜬 애들, 이제 자생적으로 못 살아가잖아요? 그런 것들을 어미가 이제 고양이를 이동시키다 보면 떨어뜨리거나 그다음에 자기가 생활하는 곳이 불안하다 보면 이동을 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때 시민들하고 마주쳤을 때 자기가 도망가기 바쁘다니까 그 자리에 놔두고 갔을 때 좀 더 시민들이 이 어미가 데리고 갈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를 좀 기다리면 좋은데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다 보니까 무조건 내가 보호해야 한다는 이 일념 하에서, 어미가 와서 데리고 가도록 조금 시간적 여유를 주고 멀리서 좀 지켜보면 어미가 데리고 갈 건데 내가 옆에, 앞에 이렇게 앉아 있으면 유기 고양이라든지 야생 고양이가 있으면 어미가 와서 데리고 가지를 못하죠. 그런 경우가 제일 좀 많아서 앞으로는 교육이 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유기 동물로 만약에 유기 동물 보호소에 오면 입양이 안 되거나 질병에서 노출돼 치료하기가 어렵거나 이러면 사실 모든 유기견 보호소에서는 70% 정도가 안락사가 됩니다.

지금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게 사실 유기견 보호소에서 다 고양이 때문에 참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습니다. 고양이들은 야생 고양이들이 암수 한 쌍이 있으면 그 밑에 자기의 대를 이을 수 있는 게, 평생 놓으면 3만 마리까지 낳거든요, 번식하면은? 그러니까 사실 고양이를 포획해서 예전에는 지방자치단체가 안락사를 시키고 막 이랬었는데 그런다고 개체 수가 절대로 안 줄어듭니다.

고양이는 철저한 영역을 지키고 있는 동물이기 때문에 그 영역이 좋은 환경이면 다른 고양이가 또 그 영역을 지키고 살아가거든요? 그러면 고양이가 적어도 10년~12년 동안 산다고 보면 이 10년~12년 동안에 그 영역을 지키도록 중성화 수술을 해서 거기서 자생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게 제일 중요합니다.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면 누군지 사진을 공개하고 10만 원의 벌금을 물린다는 내용인데요"

"한 달 전 아파트 내 길고양이 관리 규정이 생기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유하경 리포터]
그래서 최근에 밥을 주면 10만 원을 내라 이런 기사도 나오고 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세요?

[최동학 수의사]
공존할 수 있어야 해요. 동물을 보호하시는 분들은 무조건 나는 동물을 보호하니까, 나는 불쌍한 동물 내가 보호하니까··· 책임을 지기 싫어하는 거예요. 내가 밥 주고 그러면 내가 얘들을 기생충 약이라든가 얘들 문제가 있으면 진짜로 국가에 이야기해서 얘들이 질병에 걸렸으니까 내가 가서 어떤 관리를 하면서 예방접종을 한다든지 사람에게 피해가 안 줄 수 있는 그런 것을 해야 해요. 그러려면 기생충 약도 한 번씩 먹여줘야 하고요. 그다음에 인수공통감염병도 예방접종을 한번 해줘야 하고요.

그렇지 않고 그냥 밥만 주면 된다 그러면 주변에 있는 사람이 그렇잖아요. 그 캣맘들이 밥을 주고 대부분 사람이 대소변, 주변의 환경을 깨끗하게 하는 사람이 많아요. 일부 사람들은 그렇지 않아요. 그냥 내가 사료 주고 내가 관리해주는, 내가 사료 한 달에 20만 원씩 사, 그 이야기만 막 자랑하거든요? 그러면 기생충 한 번이라도 먹여봤습니까? 하면 사료 주기도 바쁜데 어떻게 해충 약 먹여요? 이런 이야기··· 그러면 사실 사료를 안 주셔야 해요. 내가 관리할 수 있는, 내가 걔들을 보호해 줄 수 있는 만큼의··· 모든 야생 동물들은 먹이가 풍부하고 공간이 확보되면 번식을 더 많이 해요.

[유하경 리포터]
이제 살아갈 환경이 좋다고 생각을 해서···

[최동학 수의사]
그런데 그렇지 않으면, 만약에 밥을 주고 나서 그 주변을 항상 청소하고 물을 주고 났을 때 물이 오염되지 않게 새로 깨끗한 물, 사료들이 오래됐을 때 냄새나고 이런 것들은 새로 갈아줄 수 있는 그런 게 필요하다는 거죠. 그냥 어떤 사람은 그냥 차 밑에 사료 후룩 뿌리고 지나가는 사람들, 그렇게 하면 거기에 동물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그 사람 때문에 피해가 너무나 많은 거예요.

"길고양이를 양어장에 가둬 놓고 학대하다가···"

"양어장 바닥 곳곳에서 훼손된 고양이 사체와 혈흔도 발견됐습니다"

[유하경 리포터]
최근에 포항 양어장에서 고양이를 집단으로 학대한 것도 있고, 기사로 요즘에 학대가 굉장히 많이 나오고 있잖아요? 도대체 그런 분들의 심리는 왜 그런 걸까요?

[최동학 수의사]
그런 것들은 사회적인, 지금 사회화가 되고 우리나라에 동물 보호할 수 있는 그런 시민의식이 아직 기초적이다 보니까 좀 더 성숙하면 그런 것은 해결되지 않겠나, 아직은 과도기적인 시간이 아니겠나 싶습니다.

사실 들개 이런 것들이 제일 문제 되죠. 유기견은 그래도 사람에게 온순화되어 있지만 들개는 야생화되어 있어서, 또 야생에서 번식해서 새끼를 낳는 애들 더 사람에게 경계심이 더 심하거든요?

그런데 대부분 보면 걔들이 안 먹고 살지는 않거든요? 가면 누군가가 음식을 주는 거예요. 그런데 그런 분들 보고 음식을 주면 문제가 된다는 것을 이야기를 하면 저희 보고 나쁜 사람이라고 이야기하죠. 왜? 내가 그래도 저 불쌍한 굶어 죽는 애들을 내가 밥 주고 있는데 네가 왜 못 주게 하냐, 저희는 못 주게 하는 게 아니고 이 들개가 되어 가는 것들이 사실 자꾸 자생적으로 번식해서 많이 문제가, 사회적인 문제가 되잖아요?

농장에 들어가서 그 농장 동물들을 물어 죽인다든지, 또 밤에 사람들이 산책하고 운동하는데 가까이 가서 사람을 위협한다든지, 이런 사회적인 문제가 발생하는데 어떤 분들은, 그런 유기견들 밥 주는 사람들은 그냥 가서 밥만 내가 주면 된다고, 그래도 내가 보호한다 생각하는데 그거보다는 좀 보호를 할 것 같으면 체계적으로, 국가에서 요즘은 중성화 수술 같은 거 이런 것들을 다 해주거든요? 마당개 중성화 수술 사업이라고 국가에서 신고를 하면, 그런데 저희가 가서 잡아 오지는 못해요. 누군가 잡아놓은 거를 가서 중성화 수술을 국가에서, 대구는 지금 달성군만 지금 하고 있습니다.

[유하경 리포터]
들개가 굉장히 위험하다는 건 아는데 이 들개를 어떻게 잡아서 보호소까지 데려올 수 있을까요?

[최동학 수의사]
그것은 아까도 이야기했지만 제일 중요한 게 밥을 주는 사람이, 사료를 공급해주는 사람이, 그 사람들은 나타나면 들개가 오거든요? 일반적인 시민들이 가서 들개를 잡아 온다는 것은 그거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만약에 들개 한 마리를 잡기 위해서는요, TV에서 봐도 그렇고 소방관들이 한 20~30명, 많게는 심지어 50명까지 동원이 돼서 한 지역을 전체적으로 둘러 감싸야 하고, 사람들이 포획틀이라든지 그물망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동원해야만 되거든요?

그렇지만 밥 주는 사람은 어때요? 가면 애들이 오거든요? 그러면 그분들이 도움을 주셔서··· 일부 지자체에서는 예전에 포수를 동원해서 사살을 하는 방법도 강구를 했어요. 그런데 그거는 동물보호단체라든지 생명 윤리에 저촉된다고 해서 지금은 실질적으로 실시를 안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들개에 피해를 본 사람들은 국가에서 뭐 하고 있냐? 내가 이렇게 피해를, 개에게 물려 고통받고 있는데··· 이런 피해가 너무 많기 때문에요. 한 번 동물보호단체들하고 국가하고 어느 정도의 절충안이 있어야 하지 않겠나 싶습니다.

[유하경 리포터]
그러면 수의사님이 생각하시기에 유기견과 유기묘가 늘어나고 있는 가장 궁극적인 원인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최동학 수의사]
반려동물을 키우시는 분의 책임감이라고 봅니다. 내가 반려동물을 키워야 할 때, 개나 고양이를 키울 때 책임감이 없으면 안 키워야 합니다. 그냥 누가 옆에서 이쁘다고 하니까, 누가 옆에서 새끼 낳았는데 공짜로 한 마리 줄게 키워봐라, 이래서는 키우지 말아야 합니다.

제발 그렇게 충동적으로 동물을 입양해서 키우지 마시고 진짜로 내가 꼭 키워야, 요즘 심리적으로 불안한 사람들은 동물을 키우면 상당히 심리적 안정이 되고 도움이 되거든요? 또 내가 돌봐줘야 한다는 그런 책임감도 있기 때문에 그런 쪽에 있는 사람들은 실적으로 내가 도움을 받기 위해서는 내가 강아지나 고양이에게 그만큼 관심을 두고 책임감이 가지면, 아, 내가 이제 얘들을 책임질 수 있겠다 싶을 때 입양을 하거나 구입하거나 유기견 보건소에서 입양을 하는 게 제일 좋다고 봅니다.

절대로 길거리 가다가 이쁘다고, 그다음에 내가 누가 뭐 좋다고 하니까 다른 사람 말만 듣고 구입했을 때는, 또 내가 키웠을 때 우리 집과 내 경제적인 형편과 이런 것들을 잘 고려해서 선택을 해야만 된다고 봅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냥 충동적으로 동물을 구입했다면, 내가 사실 키워보면 힘든 점도 너무 많거든요? 목욕도 시켜줘야 하죠. 내가 친구들하고 좀 늦게 술도 한잔하고 싶은데 집의 강아지 생각하면 나만 기다리고 있다, 이런 생각 하면 집에 또 들어가야 하거든요?

그러다 보면 사실 한두 번은 들어오지만 또 늦게 들어갔을 때 얘들이 집을 엉망으로 만들어 놨을 때 사람들이 순간적으로 "너 버려버린다" 이런 이야기, 그럼 순간적으로 사람들이 제어를 못 했을 때 진짜로 버리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거든요?

그다음에 또 강아지들이 나이가 많이 들었을 때, 병에 걸렸을 때, 경제적인 부담이 됐을 때, 또 옆집에 너무 많이 짖어서 문제가 됐을 때, 그러면 옆집에서는 자꾸 계속 민원을 넣잖아요? 당신 때문에 시끄러워서 내가 못 살겠다.

그 강아지는 어릴 때 예절 교육을 했어야 하죠. 4개월에서 6개월 사이에 사회화기에 아기들이 훈련소를 가든지 안 그러면 내가 집에서 교육을 시켜서 일반적인 사회, 우리가 동반자로서 같이 커갈 수 있는 그런 방법을 모색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다 하나하나가 유기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게 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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