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내부통제 개선방안 마련"..우리은행 횡령액 70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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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월 처음 수면 위로 드러난 우리은행 직원 전모 씨의 수백억원대 횡령 사실은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26일 금감원은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 혐의로 구속된 우리은행 직원 전씨가 회사돈을 추가로 24억원을 더 횡령한 사실이 적발되면서 총 횡령 액수가 697억 3천만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전씨의 내부자금 횡령 사실 일부는 우리은행 자체 감사에서 발견됐지만, 나머지는 금감원 검사에서 추가로 적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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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내부 통제 장치 전혀 작동하지 않아
횡령한 전모씨, 본인이 통장·직인 함께 관리
대외 수발신 공문 내부 공람 안돼..문서 위조 가능
올해 4월 처음 수면 위로 드러난 우리은행 직원 전모 씨의 수백억원대 횡령 사실은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600억원을 훌쩍 넘어선 횡령금액도 충격이었지만 10년 가까이 유력 금융사에서 횡령 사실을 알아채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후 금융감독원 검사 과정에서 우리은행 내부 통제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사실이 밝혀졌고, 횡령 건수도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추가로 더 있었다.
26일 금감원은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 혐의로 구속된 우리은행 직원 전씨가 회사돈을 추가로 24억원을 더 횡령한 사실이 적발되면서 총 횡령 액수가 697억 3천만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지난 4월 밝혀진 대우일렉트로닉스 매각 관련 계약금 614억5천만원을 문서 위조 방식으로 빼돌린 것 말고도 횡령 건수가 크게 늘어나면서 총 횡령액은 700억원에 육박하게 됐다.
10년 간 우리은행 기업개선부에서 근무한 전씨는 2012년 6월 출자전환주식 관리를 담당하면서 한국예탁결제원 예탁관리시스템에서 A사의 주식출고를 요청해 23억5천만원을 횡령하기도 했다.
상관인 팀장이 자리에 없는 틈을 타 OTP를 도용해 무단 결제하는 방식으로 A사 주식(약 43만주)을 인출했다.
이후 대우일렉트로닉스 지분 매각 과정에서 몰취한 계약금을 관리하던 전씨는 직인을 도용하거나 공·사문서를 위조하는 방식으로 3차례 출금 결재를 받아 614억5천만원을 추가 횡령했다.
또 대우일렉트로닉스 인천공장 매각 추진 과정에서 몰취한 계약금을 보관하던 B자산신탁에 출금 요청 허위 공문서를 발송해 57억7천만원을 지급받기도 했다.
2016년 6월에는 다른 회사와 매각계약이 체결되자 실제 매각 자금 중 주요 채권자에 배분하고 남은 소액채권자 몫(1억6천만원)을 동생 명의 회사로 이체하는 방식으로 총 4차례에 걸쳐 약 59억3천만원을 추가로 횡령했다.
전씨의 내부자금 횡령 사실 일부는 우리은행 자체 감사에서 발견됐지만, 나머지는 금감원 검사에서 추가로 적발됐다.
검사를 진행한 금감원은 우리은행의 내부통제 시스템 오작동이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사고자 개인의 일탈이 주된 원인이지만, 대형 시중은행의 본부부서에서 오랜 기간에 걸쳐 700억원에 가까운 거액의 횡령이 발생한 데에는 사고예방을 위한 내부통제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전씨는 10년 이상 동일 부서에서 동일업체를 담당하고, 해당 기간 명령휴가 대상에 한번도 선정되지 않았다. 특히 2019년 10월부터 이듬해 11월까지 파견 허위보고로 무단 결근했지만 우리은행은 이를 발견하지 못했다.
특히 은행의 대외 수‧발신 공문에 대한 내부공람과 전산등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전씨의 공문 은폐와 위조가 가능했다.
통장과 직인 관리자도 분리되지 않아 전씨가 통장과 직인을 모두 관리했고, 결국 전씨가 정식 결재 없이 직인을 도용해 예금을 횡령할 수 있었다.
특히 대우일렉트로닉스 매각 몰취 계약금이 예치된 은행 자행명의의 통장 잔액의 변동 상황이나 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출자전환 주식의 실재 여부에 대한 자체 감사도 실시되지도 않았다.
금감원은 이번 검사에서 확인된 사실관계 등을 기초로 엄밀한 법률 검토를 거쳐 전씨와 관련 임직원 등의 위법, 부당행위에 대해서는 관련 법규 및 절차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감원은 금융위와 함께 향후 은행권 등 금융권에서 거액의 금융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보다 실효성 있는 내부통제 개선방안 마련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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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박지환 기자 violet@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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