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혈 나라는 국가 아니다"..헝가리 총리, 인종차별 발언으로 뭇매

강민경 기자 2022. 7. 26. 14:0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동유럽의 대표적인 극우 정치인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공개 석상에서 "혼혈 나라는 국가가 아니다"라는 발언으로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헝가리의 전직 총리이자 야당 지도자인 펠네치 듀르차니는 오르반 총리의 발언을 "비극"이라고 표현했고, 유럽의회 루마니아 대표인 알린 미투타 의원은 "순전히 망상적이고 위험한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유대인단체 거센 반발.."위험한 이념"
연설 장소였던 루마니아 "동의할 수 없어"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5월30일 유럽의회 특별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동유럽의 대표적인 극우 정치인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공개 석상에서 "혼혈 나라는 국가가 아니다"라는 발언으로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폴리티코 유럽판에 따르면, 오르반 총리는 지난 23일 루마니아의 한 대학에서 연단에 올라 "우리는 인종이 섞인 사회가 아니다. 인종이 섞이는 걸 바라지 않는다"며 이같이 발언했다.

또 이민자들이 유럽과 서방을 둘로 갈라놓았다면서, 유럽인과 비유럽인이 어울리는 국가는 더 이상 국가가 아니며 그들은 단지 인간의 집합체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오르반 총리의 발언은 종교 단체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촉발했다. 헝가리 최대 유대인 단체는 25일 오르반 총리와의 면담을 요청했으며, 미국 유대인위원회 중앙유럽지부는 그의 발언이 "위험한 이념"을 시사한다고 경고했다.

보그단 아우레스쿠 루마니아 외무장관 또한 오르반 총리의 발언을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아우레스쿠 장관은 "그런 생각들이 루마니아 영토에서 전파되는 건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우리가 그들과 동의하지 않는다는 것은 명백한 일"이라며 거리를 뒀다.

헝가리의 전직 총리이자 야당 지도자인 펠네치 듀르차니는 오르반 총리의 발언을 "비극"이라고 표현했고, 유럽의회 루마니아 대표인 알린 미투타 의원은 "순전히 망상적이고 위험한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오르반 총리는 같은 자리에서 우크라이나를 군사적으로 지원하는 서방 국가들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러시아를 제재하고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쥐어주기보다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평화 회담에 다시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르반 총리는 지난 4월 총선에서 집권 여당인 피데스가 승리를 거두며 4번째 임기를 지내고 있다. 그는 반이민 정책과 언론 탄압, 최근에는 친러시아 발언으로 유럽연합(EU)과도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pasta@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