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혈 나라는 국가 아니다"..헝가리 총리, 인종차별 발언으로 뭇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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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의 대표적인 극우 정치인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공개 석상에서 "혼혈 나라는 국가가 아니다"라는 발언으로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헝가리의 전직 총리이자 야당 지도자인 펠네치 듀르차니는 오르반 총리의 발언을 "비극"이라고 표현했고, 유럽의회 루마니아 대표인 알린 미투타 의원은 "순전히 망상적이고 위험한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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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 장소였던 루마니아 "동의할 수 없어"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동유럽의 대표적인 극우 정치인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공개 석상에서 "혼혈 나라는 국가가 아니다"라는 발언으로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폴리티코 유럽판에 따르면, 오르반 총리는 지난 23일 루마니아의 한 대학에서 연단에 올라 "우리는 인종이 섞인 사회가 아니다. 인종이 섞이는 걸 바라지 않는다"며 이같이 발언했다.
또 이민자들이 유럽과 서방을 둘로 갈라놓았다면서, 유럽인과 비유럽인이 어울리는 국가는 더 이상 국가가 아니며 그들은 단지 인간의 집합체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오르반 총리의 발언은 종교 단체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촉발했다. 헝가리 최대 유대인 단체는 25일 오르반 총리와의 면담을 요청했으며, 미국 유대인위원회 중앙유럽지부는 그의 발언이 "위험한 이념"을 시사한다고 경고했다.
보그단 아우레스쿠 루마니아 외무장관 또한 오르반 총리의 발언을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아우레스쿠 장관은 "그런 생각들이 루마니아 영토에서 전파되는 건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우리가 그들과 동의하지 않는다는 것은 명백한 일"이라며 거리를 뒀다.
헝가리의 전직 총리이자 야당 지도자인 펠네치 듀르차니는 오르반 총리의 발언을 "비극"이라고 표현했고, 유럽의회 루마니아 대표인 알린 미투타 의원은 "순전히 망상적이고 위험한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오르반 총리는 같은 자리에서 우크라이나를 군사적으로 지원하는 서방 국가들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러시아를 제재하고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쥐어주기보다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평화 회담에 다시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르반 총리는 지난 4월 총선에서 집권 여당인 피데스가 승리를 거두며 4번째 임기를 지내고 있다. 그는 반이민 정책과 언론 탄압, 최근에는 친러시아 발언으로 유럽연합(EU)과도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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